전속력/이장욱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전속력/이장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21-01-28 18:37

본문

전속력 




이장욱 





타조처럼 튼튼한 다리로

공포를 표현하자.

두 다리가 최대한 엇갈리는 순간

누구나 전속력에 도달한다는 것,


우연 속에서만 서로를 만나는

아주 단순한 세계를 상상할 때가 있어요.

그 세계에 참을 수 없는

호감을 느끼는 때가.


타조의 다리들은 지금 

서서히 예감하는 중.

예감이란 연기와 같다가

갑자기 튀어오르는 검은 표범과 같다가

우리는 모두 요이,

땅!


드디어 타조는 화면 속을 질주하고

발자국을 마구 흘리고

소파에 파묻힌 채 우리는

있는 힘껏 웃음을 터뜨렸다.

이것은 타조가 타조를 생각할 수 없는 세계,

기린이 기린의 긴 목을,

토끼가 토끼의 완성을,


저는 거리를 걸어가다가 가위눌린 적이 있습니다.

도망치는 타조도 가위에 눌릴까요?

질주하는 표범은?

우리는 전속력으로

정지했다.



- 시집 <생년월일>에서, 2011 -






* 속력이란 말에는 두 가지 차원이 들어있다.

  거리와 시간이다.

  속도의 단위인 m/s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즉 전속력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먼 거리를 갈수록 최대치가 된다.

  그런데 전속력으로 정지한다니, 이는 얼핏 틀린 말이다.

  그러나 전속력으로 정지했다를 유체역학적으로 해석하면,

  s/m가 된다. 즉 거리가 멀수록 잽싸게 도착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타조와 표범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전속력으로 정지하는 것이 쉬울까?

  생은,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지할 줄 아는 건 더욱 중요하다.

  그것도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를 생각해보면 자명해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5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2-07
22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2-06
22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2-05
22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2-04
22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2-04
22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2-03
225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2-02
22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2-01
22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2-01
22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1-31
22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1-29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1-28
22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1-27
22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1-26
22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1-25
22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1-25
22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1-24
224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1-23
224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1-22
22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1-21
22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1-21
22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1-20
22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1-20
22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1-19
2237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1-18
22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01-18
22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1-18
22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1-17
22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1-16
22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1-16
22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1-15
22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1-15
22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1-15
22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1-14
22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1-13
22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1-12
22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1-11
22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1-11
22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1-11
22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1-10
22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1-09
22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1-08
22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1-07
22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1-06
22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1-05
22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1-04
22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1-04
22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1-04
2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1-03
2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