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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이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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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9회 작성일 21-02-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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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이재금





길섶에 앉아

양지꽃 보는 동안

땅강아지 보는 동안

밭두렁 잠시 들러

오줌 누는 동안

모두들 갔구나

너무 멀리 갔구나



- 시집 <말똥 굴러가는 날>에서, 1994 -





* 어린 생각이었지만 중고등학교 다닐 때 걱정이 있었다.

  다들 저렇게 교과서 위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난 이렇게 시며 소설이며 고전을 읽는답시고 지내도 되는지.

  그래서 삶이 성공했는지 아닌 건지 판단하긴 힘들지만 

  뭐 그래도 양지꽃도 알고 땅강아지도 사귀고 밭두렁에 실없이 오줌도 눠보고

  나름 재밌게 산 거 같다.

  멀리 가버린 친구도 있었지만 되레 가까워진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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