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가 따뜻하다 / 이수익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배후가 따뜻하다 / 이수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3회 작성일 20-10-19 03:34

본문

배후가 따뜻하다 / 이수익


길옆

자전거보관소에

몸이 뜯긴, 오래된, 주거불명의

자전거 몇, 버려져 있다.


안장이 사라지고

체인이 풀린

타이어가 땅바닥까지 함몰된 자전거들이

구겨진 풍경의 액자를 만들며

어둠 속을 비스듬히 누워 있다


오랜 무관심에 길들여진 편안함이

어느덧 그 심연에

맞닿아

나태의 궁핍이 제법 반질반질하다.


이제는 더 이상 뜯길 것 없으므로

자유가 너희를

화평케 하리라!


날마다 이맘때쯤 찾아오는 그늘이

친구처럼 유정하게 툭, 툭,

바큇살을 건드리는 오후


자전거들은

왕년에 달리던 기세를 되살려

저렇게 뻗어나간 아스팔트길을

씽씽 내질러보고 싶은 푸른 욕망에 진저리치며

한 번씩은 꿈틀,

해보기도 하는 것이다.


* 이수익 : 1942년 경남 함안 출생, 2008년 제3회 이형기문학상, 2007년 제4회 

            유사시문학상, 2007년 공초문학상 수상, 시집 <조용한 폭발> 등

 


< 소 감 >


경로당 처마 끝에 쪼그려 앉은 호호 박꽃들

일그러진 페달과 뒤틀린 핸들

체인도 벗겨져 주저앉은 궁핍은

붉은 늑대들이 할퀴고 간 투쟁의 흔적


시궁창 속에서 피어난 핏빛 긍지들

초점 잃은 눈동자에 저녁 빛 서려도  

후회는 없단다


팔팔 끓던 팥죽과 싱그러운 그날의 빵집들 

지금은 먼 기억 속에 흩날리는 한 줌의 재


존재는 본질을 향해 자기를 초월한다*

희망이라곤 딸랑 경노잔치뿐인 녹슨 존재들


그들이 부딪쳐 달려온 길,  곳에 

부처님 사시는 길이 있다

진정, 그들을 존경하라 숭배 하라!


* 헤겔의 논리학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5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11-27
21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11-23
21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11-23
21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11-16
215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11-16
2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11-16
21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11-16
2154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11-15
215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11-11
215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11-10
21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11-09
215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11-08
214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11-06
2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11-06
214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11-05
2146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11-04
21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11-02
2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11-02
21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10-26
21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0-26
2141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10-21
214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10-21
2139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0-20
2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10-1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10-19
2136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10-18
2135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10-15
21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10-15
2133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0-13
213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10-12
2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10-12
21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10-12
212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10-08
21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10-07
21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10-05
21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10-05
21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9-28
21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9-28
212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9-27
212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9-26
2121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9-25
212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9-23
21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9-21
21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9-21
211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9-19
211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09-18
2115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9-17
211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9-16
2113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9-14
21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9-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