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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시간을 멈추다 / 오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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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20-10-2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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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시간을 멈추다 / 오주리


눈시울로부터 파도가 밀려온다

울음이 밀어온 것은 파도라는 이름의 시간이었다

눈 뜨면 속눈썹에 맺히는 눈물, 비로소 시간을 멈춘다


시계가 수평선으로 가라앉는다

태양의 눈금이 수장되면 기포만이 존재의 기억을 가질것이다


물새 떼가 魚族처럼 내 안에 潮流를 그린다 이 內海에는 나의 백금의 결정들이 녹지 않는다


나의 알들이여, 아름다운 나의 알들이여, 봄의 화원에서 피아노로 사랑의 시를 울려야 할 나의 알들이여


너에게는 미래가 있어야 하지만, 뭍에서 오는 미래는 너의 것이 아닌 미래, 그 미래는 나의 알을 깨뜨려

눈물이게 하리니


눈시울로부터 파도가 밀려온다

울음이 밀려온 것은 파도라는 이름의 시간이다

눈 뜨면 속눈썹에 맺히는 눈물, 비로소 시간을 멈춘다


* 오주리 : 1975년 서울 출생, 201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 소 감 >


저 멀리 파도가 울음소리로 밀려드는 해지는 바다를 바라본다


태양이 수평선으로 가라앉으며 후광만이 잔영으로 아른거린다


이 바다에 오면 백금 같이 생생한 추억이 환하게 밀려 든다


먼 수평선 바라보니 시간은 역류하는 듯 정다운 피아노 소리 

들려오고 파도 속에 하얗게 떠오르는 森羅萬象 


인생은 인연이다

인연 때문에 맺어진 인연 

공으로 시작해서 공으로 끝나버릴 인연


그러니 동포여 거레여,

독제와 기아에서 해방된 민족

이제 싸움 좀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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