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의 트럭들 / 나희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 도시의 트럭들 /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20-11-23 00:58

본문

이 도시의 트럭들 / 나희덕


돼지들은 이미 삶을 반납했다

움직일 공간이 없으면 생각도 사라지는지

분홍빛 살이 푸대자루처럼 포개져 있다


트럭에 실려가는 돼지들은

당신에게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키는가


짝짓기 직전 개들의 표정과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들의 눈망울에서

당신은 어떤 비애를 읽어내는가

아니, 그 표정들은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 도시의 트럭들은

너무 많이 싣고 너무 멀리간다


엿가락처럼 휜 철근들과

케이지를 가득 채운 닭들과

위태롭게 쌓여 있는 양배추들과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은 원목들을 싣고

트럭들은 무엇을 실었는지도 잊은 채 달린다


커브를 돌 때마다

휘청, 죽음 쪽으로 쏟아지려는 것들이 있다


* 나희덕 :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1989년 <중앙문예> 등단, 2019년 제21회 백석문학상 

            수상, 시집 <뿌리에게> 산문집 <저 불빛들을 기억해> 등 다수


< 소 감 >


제목이 말해주듯이 흔히 있는 거리의 풍경이지만 평범 속에 

암시성이 강해서 의미 찾기에 골몰해 본다


시간과 공간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4차원의 세계를 구성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한 세상에서 한 세상으로 옮겨가는 듯 질주하는 트럭에서의 

사유들이 쿡, 쿡, 독자의 마음을 찔러온다


온갖 잡탕을 싣고 무섭게 달리는 저 트럭이 세상의 온갖 번뇌

를 끌어안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은 아닐까?


또 저 트럭 속에 실린 푸대자루처럼 포개진 돼지들, 도살장에 

끌려 가는 소들의 눈망울, 케이지 속의 닭들은 모두가 오늘을 

견디는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 하고 싶어 한다는데,

각박하게 사는 우리들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이미지인듯 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5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11-27
21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11-23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11-23
21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11-16
215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11-16
2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11-16
21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11-16
2154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11-15
215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11-11
215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11-10
21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11-09
215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11-08
214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11-06
2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11-06
214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11-05
2146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11-04
21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11-02
2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11-02
21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10-26
21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10-26
2141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10-21
214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10-21
2139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0-20
2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10-19
2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10-19
2136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10-18
2135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10-15
21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10-15
2133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10-13
213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10-12
2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10-12
21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10-12
212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10-08
21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10-07
21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10-05
21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10-05
21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9-28
21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9-28
212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9-27
212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9-26
2121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9-25
212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9-23
21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9-21
21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9-21
211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9-19
211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9-18
2115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9-17
211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9-16
2113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9-14
21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9-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