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에서 - 활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돌산에서 - 활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20-08-28 18:23

본문

돌산에서 / 활연 여수 돌산 근처에 와서 물칸을 넘본다 도다리 모로 튼 눈 물끄러미 물 밖을 본다 돌산은 어둑한 절벽 곳곳에 묵묵히 등불을 내걸고 좌시座市엔 어족들이 더는 보여줄 게 없다는 듯이 온몸 뒤집고 꾸덕꾸덕 말라간다 그 곁을 지키는 주름 깊은 노인도 덩달아 말라간다 어물전 촉 낮은 가판대로 치덕치덕 갯내가 흐른다 반골과 기골이 발라내진 물칸마다 최후를 포복하는 눈들이 모로 자빠져 있다 칼날이 아가미 숨통을 자를 때 해구로 간질을 뻗었을까 어슷하게 썬 바다가 낱알을 떨어낸 볏단처럼 켜켜이 누웠다 물골을 핥아주던 강도다리 저민 단층을 뒤적거리며 융기와 침강 혹은 몸속 어딘가로 뻗은 주상절리를 젓가락질한다 돌산 근처에 와서 쑥돌 아래 눌린 물미역처럼 나는 밀린다 절굿공이로 빻은 혈흉은 해류로 빠져나가도 좋으리 펜촉 여물게 물고 물의 이력을 기록하던 살비듬은 내 컴컴한 동굴에서 다시 환생할까 싱싱한 편리를 잘라 마시고 불콰해진 붉은 구름 속으로 해태가 솟아오른다 筆名 : 활연豁然 (本名 : 김준태) 2010 시마을 문학상 대상 受賞 시마을 이달의 최우수작, 우수작 다수 시마을 作品選集 『분홍 불꽃』等 ------------------------

<생각 & 감상> 시인 자신은 심드렁하게 말하길, 이 시를 그저 그런 시라고 하는데.. 아무튼, 나는 감명 깊게 읽었다 - 하긴, 내 졸시들 중에도 아주 맘에 안 드는 걸 (폐기처분하고픈 걸) 극찬하는 독자분들도 계시지만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시란 건 일단 시인의 품을 떠나면,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시인의 것은 아닌 것을.. (이래서,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무한책임이 평생을 두고 따라 다닌단 거 - 글쓰기 무섭단 거) 각설하고 여수麗水는 나도 대학시절에 한 번 찾았던 곳.. 시를 통해서, 나 역시 한때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시인의 (정감情感 어린, 그러나 예리한)통찰력이 대상對象(돌산의 정경)과 더불어, 의식意識 위에서 시인 자신의 삶을 투사投射한 채 어떻게 한 편의 시로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느낌 밀도密度있는 묘사가 좋고, 그에 따른 감각적인 '메타포어'도 인상적이란 생각 흔히, 정경情景을 묘사함에 있어 묘사 그 자체에 함몰陷沒되어 정작 시인의 목소리는 제대로 담지 못하는 시편들도 많은데.. 시에 있어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시인 특유의 필법筆法이라 할까 그런 함몰을 벗어난 차분한 어법을 통해 돌산의 정경을 가지고 시인 나름의 '새로운 해석' 즉, <해석의 확장>이 시인 자신의 이력履歷에 이입移入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어서 좋다 또한, 시에서 외연外延으로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지만... (시 끝에 남겨지는 그 어떤 내포內包의 깊은 맛이라 할까) 시인의 무의식無意識까지 포함한 그 어떤 지향志向의 울림에서 심상尋常한 현재의 일상을 뛰어넘으려는 의지(海駝)와 함께, 시인이 지닌 존재적 고뇌와 아픔이 여수 돌산의 출렁이는 물소리의 짙은 여운餘韻으로 남아 길게 자리한다 - 繕乭 ,

Inside of me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5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9-14
211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9-12
2109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9-11
210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9-11
210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9-09
210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9-08
210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9-08
21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9-08
210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9-07
21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9-07
210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9-06
210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9-06
2099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9-04
209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9-04
209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9-04
20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9-04
209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9-02
2094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9-01
20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9-01
209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8-31
209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8-31
20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8-31
208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8-30
열람중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8-28
208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8-27
208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8-26
208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8-25
208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8-24
20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8-24
20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8-24
208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8-21
208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8-21
207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8-19
207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08-19
207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8-18
20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8-17
20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8-17
207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8-16
207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8-14
207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8-12
20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8-11
20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08-11
20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8-10
206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8-09
20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8-07
20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8-03
20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8-03
206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7-27
20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7-27
20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7-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