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물이잖아 =유수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형 물이잖아 =유수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3회 작성일 24-11-24 21:16

본문

형 물이잖아

=유수연

 

 

    사주를 봐준다는 말이 좋다 내 미래를 예비해주는 것 같다 내 미래를 걱정해주는 말씨도 좋다

 

    태어난 날 미래가 정해진다는 건 미신 같지만 설명이 가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해를 진심이라고 부른다

 

    나는 금이니 자기랑 잘 맞을 거라던 너는 이제 없지만

 

    네가 내 생일을 알아내기 위해 사주를 봐주겠다고 한 걸 나중에 알았을 때 내가 태어난 게 처음으로 좋았다

 

 

   문학동네시인선 224 유수연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016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형 물이잖아얼핏 읽으면 시의 설의법設疑法처럼 읽힌다. 물론 그렇게 쓴 것도 맞지만, 형은 어떤 유형類型의 일종으로 물은 수가 아니라 물로 존재의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일체와 같다. 그러니까 저런 종류도 있었고 이런 것도 있었다. 사주를 봐준다는 말이 좋다. 사주는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따지는 일이겠지만, 글을 제유한 모래사장도 사주沙州. 젊음을 유지할 때는 사주라는 것은 모르고 산다. 늙음이 찾아올 땐 내 힘으로 되는 일도 잘 없어 사주 보는 이도 많겠다. 노인은 사주가 따로 없다. 그날 아침 날씨에 따라 제 운이 다한 것을 아니까, 앞날을 미리 알 순 없지만, 준비하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어찌 보면 고독하고 외로운 삶이다. 태어난 날 미래가 정해진다는 건 미신 같지만 설명할 수 있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해를 진심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사람은 죽기 전까지 인정받고 싶고, 인식되었으면 하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일 뿐이다. 나는 금이니 자기랑 잘 맞을 거라던 너는 이제 없다. 사실, 애초에 너는 없었다. 금쪽같은 내 마음만 있었을 뿐 이제막 깨달은 진리를 그간 금기시禁忌視하고 비단같은 살결 우에 한때 문신이었음을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 지나간 물이었지만, 네가 내 생일을 알아내기 위해 사주를 봐주겠다고 한 걸 나중에 알았을 때 내가 태어난 게 처음으로 좋았다. 그래도 알아봐 주겠다고 들여다볼 때 그 마음은 있었으니 잠깐 삶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 그것으로 만족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2-18
47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12-18
47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17
47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2-17
4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2-15
47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2-13
47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2-13
47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2-13
47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12-12
47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2-12
47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12-11
47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2-11
47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2-10
47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2-10
47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12-09
47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2-09
47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2-09
47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2-08
47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12-08
47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12-08
47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2-06
47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2-06
473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2-06
47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2-04
47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2-04
47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12-03
47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2-03
47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2-02
47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12-02
47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12-01
47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2-01
47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12-01
47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11-30
47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11-30
4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1-29
47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11-29
47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11-29
47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1-28
47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1-28
47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1-27
47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1-27
47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11-26
47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11-26
47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1-25
47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1-25
47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11-25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4 11-24
47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11-24
4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11-23
4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11-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