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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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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숨박꼭질 =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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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4-12-12 21:16

본문

숨박꼭질

=김 언

 

 

    커튼 뒤에 숨어서 나는 유령이 되었다. 문 뒤에 숨어서 엿듣는 살인마가 되었고 식탁 아래 숨어서 신의 은신처를 떠올리는 착한 양이 되었다. 나는 유행에 뒤떨어진 물건을 주워서 새 옷을 입고 수거함에 버려진 장난감과 단둘이 얘기하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구둣발에 차여서 신음하는 돌멩이를 발견하고 꺾어서 잡은 나비가 되었고 꽃이 되었고 서랍 속의 떨리는 보물섬이 되었다. 나의 지하실은 범죄 박물관을 흉내 내는 병기고를 고쳐 만든 눈부신 동물원이 되었으며 창문 뒤에 서서 곧바로 창문이 되거나 창문의 풍경이 되거나 적어도 안쪽의 어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도박을 하였다. 장롱과 벽장과 신발장은 없는 사람의 옷으로 적당하지만 한 가지만 몰두하는 유령의 심장은 커튼 뒤에서도 희미하게 어울리는 빈방이 되었다. 얼굴 위에 흉터가 묻은 사람의 어두침침한 거실이 되거나 새로 생긴 분실물이 되었다. 갑자기 문을 열고 나와 창백한 손이 잡은 고함이 되기 전까지.

 

   민음의 시 155 김 은 시집 소설을 쓰자 78p

 

   얼띤 드립 한 잔

    심각한 하루가 지나갔다. 붉은 눈으로 종일 쳐다보았던 숨바꼭질은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눈치를 던져도 모르는 하루는 눈 뜬 봉사나 다름이 없었다. 어쩌다가 새벽이 알려준 어깨에 힘을 받다가도 무작정 돌린 발에 자주 삐었다. 난 당신을 좋아하지만, 아직도 당신은 나를 모르고 있어요. 그는 지겨웠는지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산책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바로 앞에서 손을 흔들어도 모르는 허수아비 어쩌면 나한테 이럴 수 있을까? 싶다가도 그래 그렇지 뭐 아직 어리잖아. 시간이 필요해. 하루는 쉽게 돌아오지 않을 거야. 너무나 자주 바꿔 입은 옷과 색상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톤에 오렌지 메이크업 연출법은 여전히 무리가 될 수 있겠어. 그렇다고 내 일상을 바꾼다는 건, 영 불가능한 영역, 피부가 까칠하고 어떤 불안 정세까지 뛴 얼굴로 계속 쳐다보는 것도 이젠 부담이었다. 언제까지 너는 깨칠 거니, 아무리 불러도 묵묵부답인 하루 집안은 대대로 우월하고 또박또박 지참금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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