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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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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발소 그림/ 곽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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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2회 작성일 20-05-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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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그림

곽효환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아니 삶이 나를 속인다 해도
나는 이발소에 간다
이곳저곳 얼룩지고 벗겨진 거울오래된 빗과 가위가 있는
뒷골목 평화이발관
성자께서 열두 제자와 나누는 최후의 만찬
'오늘도 무사히'를 간절히 비는 어린 소녀의 경건한 얼굴
전나무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폭포
금빛으로 물드는 전원에 물레방아 도는 아담한 초가집 한 채
십여 마리가 넘는 새끼 돼지들에게 젖을 먹이는 어미 돼지
우리의 바람과 꿈을 이토록 정교하게 대량으로 모사해 내는
삶과 예술이 때론 어설프게 때론 절묘하게 만나는
희망공작소 그림들의 안녕과 풍요를
누가 이발소 그림이라고 이름 지었을까
이 그리운 풍경과 삶을 누가 싸구려 통속이라 했을까

어떤 삶이 고단한 당신을 속였는가
하여 우울하고 슬퍼하고 노여웠는가

시퍼렇게 날이 선 면도칼 아래 하얀 목을 맡겨두고도
곤히 잠을 청하는
평화이발관 그림 아래 안식
빨갛고 파랗고 하얀 낡은 삼색 표시등
하루 종일 털털거리고 도는
저렴한 그러나 대담한 선과 원색의 색채가 내뿜는
아우라가 깃든 내 첫 번째 미술관

프로필
곽효환 고대 대학원 국문학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김건일 문학상 외시집[슬픔의 뼈대 외다수

시 감상

같은 그림이라도 걸려 있는 장소에 따라 다른 것인지진품과 모조품의 미세한 차이인지유년 시절 이발소에 가면 명화 모조품이 걸려있었다그림의 진위 여부를 떠나이미 정물화 되어있는 이발소의 풍경이었다아버지를 따라 설마다 갔던 동네 이발소목욕탕 그 모든 풍경들은 이제 없다아니 있다머릿속에 고스란히 진품 풍경화로 남아있다진정한 의미의 진품은 어쩌면 가슴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동화가 아닐까 싶다그 아슴한 풍경들이 그립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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