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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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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들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19-11-14 22:03

본문

  들썩이는 무덤

          유수경

접두어 '첫'은
번번이 나를 명중시켜 왔지
과녁을 맞힌 화살의 것이 그러하듯
'첫'것들은 떨림을 매달았고
그들이 일으킨 소용돌이를
키우거나 소멸시키는 것이
성숙의 궤적이었네
얼굴 흐려진 어느 연령에선가
더 이상 오지 않던 녀석들,
주검인 양 존재 없더니
긴 세월을 돌아 다시 날 흔드네
중년의 손가락이 다독이는
경련의 눈두덩, 나를 관통한
수많은 '첫'것들이 묻힌



유수경 시인

200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접다]가 있음


지나치기 쉬운 사물이나 일상을 시로 담아내는 탁월한 시각

시어의 숙성에 '첫'이 새롭게 다가오는 시로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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