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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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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 문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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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0회 작성일 19-07-20 05:58

본문

광대 / 문효치


달빛 중에서도

산이나 들에 내리지 않고

빨랫줄에 내린 것은 광대다


줄이 능청거릴 때마다 몸을 휘청거리며

달에서 가지고 온 미친 기운으로 번쩍이며

보는 이의 가슴을 조이게 한다


달빛이라도

어떤 것은 오동잎에 내려 멋을 부리고

어떤 것은 기와지붕에 내려 편안하다

또 어떤 것은 바다에 내려 이내 부서져 버리기도 한다


내가 달빛이라면

나는 어디에 내려 무엇을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사는 일이 아슬아슬한 대목이 많았고

식구들은 가슴 조이게 한 걸로 보면

나는 줄을 타는 광대임에 틀림없다


* 문효치 : 1943년 전북 군산 출생, 1966년 <서울신문,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1년 

            제23회 정지용 문학상, 2014년 제6회 정과정 문학상 수상, 시집 <모데미풀>등




< 감 상 >


빨랫줄에 내린 달빛은 고달프고 

오동잎에 내린 달빛은 멋을 부리고

기와지붕에 내린 달빛은 편안하단다

화자도 자신을 뒤돌아보며 빨랫줄에 내린 달빛처럼

고달펐노라고 술회하지만, 


빨랫줄에 내린 달빛은 

낭창낭창 광대처럼 즐거움이 있고 묘미가 있다 

잔잔한 바다에 내린 달빛은 

찰랑찰랑 윤슬빛 되어 

가을밤 귀뜨라미소리 온 세상 떠 매고가 듯 

고요와 낭만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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