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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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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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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9-08-26 08:18

본문

멍게

 

강준화

 

바닷속에는 물이 다니는 길이 있어

해초 사이 물길에 숨어들던 태양을 좇다가

그림자로 우는 시간은 붉었다

넘실거리는 바다 빗질에 웅성거리며

고래의 배꼽 같은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던 날,

부여잡은 바위에 주저앉아 보았던

바다의 모서리에 선 파도의 편린은 찬란하였다

물고개 너울을 타고 넘어 움켜쥔 석양

노을 즙 희석된 바다를 마시고 채워서

한껏 부풀린 바다의 젖가슴

발가벗겨진 속살 사이 고인 젖샘

절정으로 알맹이 터지는

오돌토돌 상기된 유두

어시장 파란 소쿠리에 바다가 낭자하다

 

프로필

강준화 : 경남 거제, 수필과 비평 신인상, 계룡수필 동인, 사람과 시 동인

 

시 감상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가장 좋은 해산물 멍게. 어린 시절, 

냉차를 파는 손수레 위에 살을 발라낸 멍게가 있었다. 

멍게 살을 옷핀으로 집어 빨간 초장에 찍어 먹던 어떤 날. 

멍게는 시큼 향긋한 바다 냄새를 골목 가득 피웠다. 

멍게는 바다를 한껏 들이마시고 제 몸에 밴 바다를 우리들에게 돌려주고 

수채 구멍으로 흘러들어 갔다. 

먹기만 했을 뿐 멍게의 바다와 멍게의 시간과 멍게의 삶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상 모든 일은 한 번쯤 역지사지 해 보면 알게 된다. 우

리 부모님들은 멍게였다. 품었던 바다를 송두리째 내주는 보시.

멍게 하나에서 삶을 반추하는 시인의 눈길이 참, 곱다. 

선선하다. 시에서 바다 향이 물씬하다.[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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