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다음날 / 전동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동지 다음날 / 전동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9-05-08 06:00

본문

동지 다음날 / 전동균


1

누가 다녀갔는지. 이른 아침

눈 위에 찍혀 있는

낯선 발자국


길 잘못 든 날짐승 같기도 하고

바람이 지나간 흔적 같기도 한


그 발자국은

뒷마당을 조심조심 가로질러 와

문 앞에서 한참 서성대다

어디론가 문득

사라졌다


2

어머니 떠나가신 뒤, 몇 해 동안

풋감 하나 열지 않는 감나무 위로

처음 보는 얼굴의 하늘이

지나가고 있다


죽음이

삶을 부르듯 낮고

고요하게


- 어디 아픈 데는 없는가?

- 밥은 굶지 않는가?

- 아이들은 잘 크는가?


* 전동균 : 1962년 경북 경주 출생, 1986년 <소설문학>으로 등단

            2014년 제 16회 백석문학상, 2018년 제 3회 윤동주서시문학상 수상


< 감 상 >

동지 다음날 이라는 을씨년한 계절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이미지와 어우러져 애뜻한 분위기가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어머니 돌아가신 뒤, 몇 해 동안 풋감 하나 열리지 못하는 감나무처럼 

허전한 화자의 심상은 그리움과 서러움에 흠뻑 젖어있다

정답고도 자상하게 안부를 묻는 어머니 목소리가 저 하늘에서 들려오는 듯....


배추잎 삶아 고추장에 비벼주신

바가지 속 공보리밥

꺼이꺼이 떠먹던 보릿고개 어머니

올망졸망 새끼 감자 품에 안고

고부랑고부랑 넘곤 하셨지


호수 위에 찰랑이는 조각달

그때도 저 달은 

어머니 이신 물동이 속에서 찰랑이었지 


버들잎 속 고요가 물안개로 번지고

하모니카 소리 서러운 호숫가

덜컹이며 새벽으로 내내닫는 기차 따라서

어머니 물동이 속 조각달

서산 너머 가시네

                  - 졸작, <조각달> 부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6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7-05
18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7-02
18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7-02
180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7-01
18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07-01
1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6-29
18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6-28
180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6-27
1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6-26
180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6-24
180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6-24
1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6-23
1799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6-22
17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06-20
17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6-17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6-17
1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6-13
1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6-10
1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6-10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6-07
17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6-04
17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6-03
17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01
178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05-29
17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5-29
17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5-27
17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5-26
178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5-25
1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5-23
178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2 05-22
178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5-20
17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5-20
17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5-20
1778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5-18
177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5-18
17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05-17
1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5-17
17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5-14
1773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5-13
17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5-13
17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5-11
177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5-0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5-08
176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5-07
1767 흐르는강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5-07
1766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05-06
17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5-06
17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5-05
1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5-05
176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5-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