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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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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깨어 있는 밤 / 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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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9-04-12 04:33

본문

모두 깨어 있는 밤 / 박서원

​붉은 달은 흐르고

이리떼가 마차를 끌고 간다

잠시 붉은 달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달을 삼키려고 구름이 거대한 바구니를

만든다

이리떼의 마차는 캄캄한 별들의 나라로

사라졌다

붉은 달은 점점 커진다

붉은 달 아래 피어 있던 벚꽃은

눈발로 휘날리고

나무며 지붕들은 둥글게 부풀어오른다

흐르던 물들은 죄다 비둘기로 날아다니다

무덤 뚜껑을 조각내어​

수천 년 동안 바퀴를 굴렸던 영혼에게

살을 입히고 옷을 입힌다

점을 치던 여자와 점을 보던 사람들은

붉은 달이 흘려보낸 빛으로 눈귀가 먹었다

탑 위의 시계들은 시계바늘을 늘려

하늘 높이 사다리를 높여 나갔다

아무도 잠들지 않았던 날 일어난

일이다

* 박서원 : 1960년 - 2012년 서울 출생, 1989년 <문학정신> 등단, 1999년

               오늘의 젊은 에술가상 수상, 시집 <아무도 없어요>등 다수

< 감 상 >

詩의 본령이 낯선 아름다움과 새로움에 있다 하는데, 본 작품의 경

이미지가 동화 속 그림처럼 신비롭다 

잠을 자야 하는 밤에 모두 깨어 있다는 현실은 어떤 비상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인데, 화자가 원관념을 깊이 감춰서 서사의 흐름을 가름하기가 어렵다

어쩌면 원관념이 없는 듯도 한데, 화자의 의도된 바라 생각이 든다

- 이리떼의 마차는 캄캄한 별들의 나라로 / 사라졌다

- 무덤 뚜껑을 조각내어 / 수천 년 동안 바퀴를 굴렸던 영혼에게


유리알처럼 맑은 물 속에서의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흙탕물 속에서 노는 물고기라야 잉어인지?  붕어인지? 독자로서는

신비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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