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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 정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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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2회 작성일 19-01-04 11:3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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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나사(NASA)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별 세 개를 발표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그것을 뭐 대단하다고, 나는 적잖이 불쾌했다. 가장 가까운 별 커플러-62f'는 내 불알친구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40 초반에 직장 그만두고 몇 년 정착할 곳을 찾다 거기로 갔다. 1200 광년이나 되니 만나기 좀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작년 봄에 큰맘 먹고 다녀왔다. 산중턱 계곡에 작은 집 짓고 소박하게 농사 거두며 살고 있었다. 우리는 나물전을 부쳐 막걸리를 마셨다. 내가, 외롭기도 하겠다. 했지만 그는 짐짓 모른척했다. 나도 더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일 년 지나도록 소식 없더니, 어제 문자가 왔다. 올봄에도 산나물이 지천이니 쇠기 전에 다녀가라는 전갈이다. 오늘은 대낮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곳에 가고 싶다, 정한용 詩 全文-

 

     鵲巢感想文

     詩人 정한용 先生詩集 거짓말의 탄생은 참 편안하게 읽힌다. 정말 시집 한 권에 사람 사는 맛이 들어가 있다. 요즘 젊은 시인들 자주 쓰는 용어 그러니까 도끼나 뭐가 잘리거나 피가 터지고 어떤 낭자한 피비린내를 내뿜는 것보다 훨씬 낫다. 따뜻하다. 비유도 크게 어렵지 않다.

     하루는 나사에서 발표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 그 별 세 개를 발표했고 이 별 같은 내 친구 또한 세 명이다. 그 한 친구를 만나는 것은 마치 나사에서 발표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 그 별 하나에 가는 것보다 어려웠다. 진짜 마음먹고 찾아갔건만, 친구는 다소 냉랭했다. 그간 1,200 광년이나 되는 단절이 원인이라면 원인이겠다.

     그러나 친구는 한 해가 지나고 봄에 연락이 왔다. 봄나물이 지천에 깔렸으니 쇠기 전에 함 오라 한다. 그러니, 별말 아닌 것 같아도 불러주는 친구가 있으니 별은 별에 의해 그 따뜻함으로 별을 바라보고 별의 존재와 그 가치를 함께 누리게 된 셈이다.

 

 

     鵲巢進日錄

     긴 바(bar) 앞에서 낫 놓고 기역자처럼 서 있었다 마스크 쓴 사람 빛이 없는 사람 어디서 한 번 봤기도 하고 호 아닌가 봐 저 무뚝뚝한 사람 어둠은 절대 낯설지 않아 이들은 주로 밤에 모의했으니까 지배집단을 기어코 전복하기 위한 무장봉기는 달빛 아래서 일어나지 흰 눈발 가르며 용골대 기마병으로 벽지대로 스며들지 팽팽하게 맞선 행주, 엄지 치켜들다가 아래로 꽂혀 미처 내처 읽지 못했다 손님이 오면 두 손을 자르고 주전자를 들어 잠시 봉기한 무기는 갱도에 도열한 무덤에 두고 아카시아 꽃은 어디로 갔을까 쟁반은 잔들로 넘쳐나고 자리 곳곳 가시에 찔렸으니까 가시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 잃은 빵이었으니까 죽음은 안타깝게 분초를 다툴 일이다만, 늪가만 뺑뺑 고개 숙인 노을, 노을은 덤블의 외교 실책이 빚은 혹독한 대가였으니까 그러는 저녁이 칼을 놓으면 칼등은 잊을 수 있을까 도마에 올려놓은 뚜껑은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반란斑爛의 난반難飯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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