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 허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세 / 허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4회 작성일 18-12-17 12:17

본문

.

     위대한 건 기다림이다. 북극곰은 늙은 바다코끼리가 뭍에 올라와 숨을 거둘 때까지 사흘 밤낮을 기다린다. 파도가 오고 파도가 가고, 밤이 오고 밤이 가고. 그는 한생이 끊어져가는 지루한 의식을 지켜보며 시간을 잊는다.

 

     그는 기대가 어긋나도 흥분하지 않는다. 늙은 바다코끼리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먼바다로 나아갈 때. 그는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다시 살아난 바다코끼리도. 사흘 밤낮을 기다린 그도, 배를 곯고 있는 새끼들도, 모든 걸 지켜본 일각고래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자세일 뿐이다.

 

     기다림의 자세에서 극을 본다.

 

     근육과 눈빛과 하얀 입김.

     백야의 시간은

     자세들로 채워진다.

 

                                                                                                          -자세, 허연 詩 全文-

 

 

     鵲巢感想文

     우리는 를 어떻게 읽고 있는 것인가? 바쁜 일상에 한 편의 를 건성으로 읽지는 않는가? 순간 이 를 읽으며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어떤 집중력集中力은 있어야겠다. 돈 버는 방법을 알고자 하면 그 흐름을 알아야 하듯 그 흐름을 알고자 하면 그 근본을 찾아 나서야 알 수 있다. 그 근본을 찾는 것도 모두 본인의 자세에 달렸다. 모든 것은 직접 해 보아야 한다. 직접 하지 않고 그 어떤 일도 좋은 결과를 이루기는 어렵다.

     詩人은 위대한 건 기다림이라고 했다. 그 기다림 속에 분명 극을 본다고 했다. 그 극은 근육과 눈빛과 하얀 입김으로 우리가 보냈던 백야의 시간이며 그 속에 그간 있었던 우리의 자세가 어떠했는지 말해주는 결과다. 그 비유로 북극곰이 등장한다. 한 마리 먹잇감을 예사 보지 않는 동물적 습성을 들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밤이 오고 밤이 가고 한생이 끊어져가는 지루한 의식을 치른다. 물론 詩人이 북극에 가 북극곰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았다 하여도 이 는 명료한 진리다. 어떤 한 진리를 전달하는데 있어 약간의 과장일지는 모르나 그 결과는 이와 같아야 함을 암묵적으로 진술한 것임에는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詩의 두 번째 단락을 보면 늙은 바다코끼리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먼 바다로 나아갈 때 그는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不通이자 認識不足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꽉 닫힌 세계의 불안감과 모호 그것에 대한 공포 또한 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인정해야만 더 나은 세계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경쟁이다. 수많은 경쟁 속에 진정한 경쟁은 나 자신과의 대결이다. 대결에 앞서 나는 에 대해 그러니까 내가 추구하는 이상에 얼마만큼의 자세를 갖추었던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기다림의 끝은 극이다. 근육과 눈빛과 하얀 입김 우리가 보내고 있는 백야의 시간 그 끝은 지금 우리의 자세에 달렸다. 미국 속담이다. 자세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Attitude is everything)고 했다.

 

 

     鵲巢

     모자 쓴 사람이 모자 쓴 사람에게 모자 벗는 이야기를 했다 창 밖은 분명 겨울이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졌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둘 씩 카페에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모르는 사람이었다 까만 앞치마가 손잡이 없는 잔에 커피를 담아 나른다 모르는 사람이 손잡이 없는 잔을 들고 커피를 마셨다 누가 돌이라도 던진 것인지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탁자 위에는 둥근 잔과 둥근 잔 받침이 모두 네 개였다 모두 말끔히 비웠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가? 눈빛을 잃고 발이 녹는 줄도 모르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를 얼마나 더 낮춰야 모자 쓴 사람이 모자를 벗고 모자 벗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커피 잔이 바닥이 보일 때까지 모자 벗은 이야기가 모자를 쓰고 다시 나갈 때까지 낮엔 담장 위에 내린 눈이었다면 밤은 작은 쟁반을 보며 맑은 달 하나를 띄우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6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1-03
16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1-03
16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1-02
16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1-01
16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12-31
16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12-31
16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12-31
16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12-30
16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12-30
16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12-30
160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12-29
16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12-29
15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12-29
15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12-28
15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12-28
15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12-28
15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12-27
15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12-27
15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12-26
159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12-26
15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12-26
15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12-25
15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12-25
15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12-25
15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12-25
15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12-24
15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12-24
15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12-24
1583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12-24
15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12-24
1581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12-23
15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12-23
15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12-23
15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12-22
15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7 12-22
15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12-22
15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12-21
15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12-21
15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12-21
15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12-20
15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12-19
1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12-19
15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12-19
15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12-19
15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12-18
15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12-18
15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12-17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12-17
15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12-17
15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12-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