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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카이로스 =고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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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4-11-07 21:19

본문

카이로스

=고경옥

 

 

달콤한 것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꼭 첫 키스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으며

으스스 달콤하다

리본이 달린 연둣빛 원피스에

굽이 날렵한 하이힐을 신고

단발머리가 백일홍 같았던

칼끝같이 아슬하고 푸르렀던 시절,

모든 걸 타르로 덮어 버려도

잊을 수 없는 소나무 아래에서의 기억

 

내게 달콤한 것은 초콜릿이 아니라

그 후론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첫 키스다

 

사랑인지 아닌지

그리움인지 아닌지

가늠할 틈도 없이 이미 심장 한켠에

화인火印된 카이로스

 

 

   시작시인선 0510 눈 내리는 오후엔 너를 읽는다 17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로 사용한 카이로스’*는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그 이름이다. 그의 외모는 다른 신과 비교해 특별한 데가 있다. 뒤쪽 머리가 없고 앞머리만 있다. 그러니까 재빨리 잡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또 발에는 날개가 있고 왼손에는 저울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이온은 카이로스를 제우스의 막냇동생으로 기술한 바 있다. 기회機會, 조짐兆朕은 준비된 자에게 올 것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은 낯설고 어리둥절하다. 그 일이 좋든 나빴든 그것이 내 몸에 맞는지 내 천성에는 또 부합하는지 잘 모르면서 겪는다. 어느 정도의 시기가 그치고 숙달된 모습을 갖출 때 자세와 용모는 날렵하고 절도가 있겠다. 그 과정은 시리고 아프다. 치아의 뿌리를 보는 일인 만큼 욱신거린다. 왼손은 저울을 갖듯 표준을 읽으며 오른손은 칼을 쥐듯 결단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우유부단함은 죽음을 부른다. 그렇다고 그릇된 일에 신속함은 더욱 일을 망치게 되므로 사전에 완벽한 검증과 반성을 통해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다질 것은 다져나가야겠다. 불길지조不吉之兆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조는 징조, 조짐을 뜻한다. 부수가 어진 사람 인변이다. 사방을 뜻하는 삐침 별丿이 그 주위로 서성인다. 언제 어느 때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늘 감수해야 하는 자세,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가지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금심도以琴心挑에서 보듯이 타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다룰 수 있는 악기, 그것은 전문성이다. 그런 전문성을 갖기까지 수많은 반복과 학습만 있을 뿐이다. 그러고 나면 나도 모르게 천리일도千里一跳할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 도원결의桃園結義하듯 내 노는 마당과 함께하며 조금도 굽힘이 없는 당당함이 필요할 때 전문성은 갖추어 나갈 것이며, 이것이 바탕이 되었다면 어느 일이든 처음은 일중도영日中逃影처럼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물방울처럼 작은 힘으로 꾸준함을 쌓는다면 저 바위 같은 돌덩이도 언젠간 구멍이 나게 되어 있다. 그때까지 쓰라린 고통만 있을지라도 그것으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과정은 삶의 전부이니 그것이 곧 헌신과 사랑이라 여겨야겠다. 징조에서 조와 휘거나 굽힐 드러날 도와 솟구칠 도그리고 기를 부르는 대의 한 가지로 도와 달아날 도까지 조짐이 함축적으로 내재한다. 내 주변을 늘 주의 깊게 보아야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이로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 엔진연구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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