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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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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타입 =장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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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4-11-08 21:39

본문

타입

=장수진

 

 

    그녀는 숲을 삼켰던 것 같아

    말이 많고 사이도 많고 높낮이도 다양해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

    매우 상세하게

    언제쯤 손에 든 커피를 한 모금 마실 수 있을까

    틈을 엿보지만 끊을 수가 없어 그녀의 발설을

    뒤엉킨 머리카락 사이에서 흠칫

    여치 같은 것이 튀어 오르기도 하고

    멋없는 갈색 바지를 입고 전봇대에 등을 통퉁 치며

    퇴근하던 사람이 출근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영원토록 늘어놓는

    그녀를 보면

    저것은 나무다

    인스타그램도 라면도 필요 없는

    고 귀 한

    멍 청 이

    라고 나는 생각하지

    사랑과 존경을 담아

 

 

   문학과지성 시인선 598 장수진 시집 순진한 삶’ 51-52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로 쓴 타입은 어떤 부류의 형식이나 형태를 뜻하기도 하고 타입打入으로 건설적 용어이기도 하다. 칠 타들일 입, 콘크리트 혼합물이나 그 밖의 재료를 일정한 곳에 다져 넣는 일을 말한다. 그녀는 숲을 삼켰던 것 같다. 여기서 숲은 검정을 상징한다. 아래 검정을 상징한 시어로 커피와 머리카락도 있다. 모두 검정을 바탕으로 의미는 조금 다르게 닿는다. 숲이 시를 제유했다면 커피는 변이된 시적 감흥으로 입맛에 가깝고 머리카락은 뒤죽박죽 쑤셔 넣은 글귀 따위다. 그러므로 그녀는 숲을 보고 말이 많고 사이도 많다. 사이, 간격이나 틈으로 거리감을 나타낸다. 높낮이도 다양하다. 어떤 때는 가까이 닿은 것 같기도 어떤 때는 딴사람처럼 멀어지기만 한다. 이때 여치 같은 것이 튀어 오른다. 여치는 메뚜깃과의 곤충이 아니라 줄 여나 같을 여에서 이 치나 부끄러울 치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멋없는 갈색 바지를 입고 전봇대에 등을 퉁퉁 친다. 갈색 바지는 검정에 이르지 못한 덜떨어진 색감이다. 전봇대는 시의 고체성을 대변한다. 퇴근하던 사람이 출근할 때까지다. 여기서 퇴근하던 보다는 퇴근했던 사람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시는 이미 퇴근한 사람이니까 시집에 안착한 자로 말이다. 그녀를 보면 저것은 나무다. 그녀는 시 객체로 상대와 자까지 함께 지목한 인칭이자 지시대명사다. 나무는 역시 벗은 것으로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되고 인스타그램도 라면도 필요가 없다. 인스타그램이란 말, 인에서 들이다 스타처럼 문서나 도해까지 라면에서 아주 완벽히 발가벗긴 얼굴로 노려본다. 고귀한 멍청이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나에게 생명력을 부여했듯이 사랑과 존경을 담아 이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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