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으로 만든 외투 =강성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납으로 만든 외투 =강성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8회 작성일 24-11-12 21:18

본문

납으로 만든 외투

=강성은

 

 

    개를 타고 지붕 위를 달려라

 

    태양이 뿜어내는 물감처럼 비명을 질러라

 

    거울 속의 여자를 꺼내 붉은 탯줄을 잘라라

 

    버려진 슬리퍼 한 짝처럼 헤프게 웃어라

 

    면도칼로 나의 꿈을 살해하라

 

    머릿속의 녹슨 활자들을 태워버려라

 

    오, 서둘러 천 개의 단추를 풀어라

 

    관 속에 누워 껌을 씹어라

 

 

   창비시선 303 강성은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63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납으로 만든 외투에서 납은 밀 랍으로 벌꿀을 뜨거운 물에 녹여서 채취한 황랍을 가공(加工)하여 얻는 흰색의 물질이겠다. 외투는 시 객체로 겉을 은유한다. 개를 타고 지붕 위를 달려라. 물어뜯는 동물적 심성을 그린 개와 지붕은 대조를 이룬다. 그러니까 지붕은 시를 안착한 종이 지와 어를 묶어 놓은 묶을 포대기 붕으로 이룬 시어겠다. 태양이 뿜어내는 물감처럼 비명을 질러라. 시의 동질감이자 균형 감각을 논하는 대목으로 시적 동화를 그린다. 거울 속의 여자를 꺼내 붉은 탯줄을 잘라라. 우물 속 비친 자아와 우물 속 비친 별빛은 엄연히 다르다. 과연 해가 뜰 수 있을까? 버려진 슬리퍼 한 짝처럼 헤프게 웃어라. 끈 떨어진 신발에 텅텅 빈 주머니를 상상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면도칼로 나의 꿈을 살해하라. 세월이 짙을수록 수염의 굵기는 잘라내는 맛이 있고 자르고 잘라도 더 솟아오르는 코털에 수치심이 일기는 하지만 비는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 머릿속의 녹슨 활자들을 태워버려라. 육체적 삶에서 정신적 삶으로의 이행과 더 고독한 지경에서 더욱 분간이 안 가는 영역으로 승화하는 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다만 천박하지 않은 직물로 매무새만큼은 있어야겠다. , 서둘러 천 개의 단추를 풀어라. 천 개의 외투를 벗긴다. 과하다. 단 한 개의 외투도 버겁기만 한데 그러니까 시다. 관 속에 누워 껌을 씹어라. 여발통치如拔痛齒로 괴로움이 늘 남아 있는 이 세계에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일만 나에게는 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1-23
4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1-22
4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1-22
47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1-22
4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11-21
4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11-20
4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1-20
4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1-20
4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1-19
4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19
4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1-18
47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1-18
46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11-18
4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11-17
4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11-17
4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1-16
4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1-16
4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1-15
46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1-15
46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11-15
4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11-14
46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11-14
4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1-13
4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11-13
4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11-13
4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1-12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1-12
4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11-12
4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1-11
4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1-11
46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1-11
4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1-10
46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11-10
4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1-09
4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1-09
46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11-09
46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08
46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1-08
4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1-08
46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1-08
4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1-07
46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1-07
46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11-06
4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11-06
4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11-06
46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11-05
4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1-05
4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1-05
46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04
46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1-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