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앞에서 어떤 아픈 소리를 내겠어 / 윤종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들 앞에서 어떤 아픈 소리를 내겠어 / 윤종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24-11-22 11:42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41122)


들 앞에서 어떤 아픈 소리를 내겠어 / 윤종희 


나를 끌어들이지 못한 검은 음표들이

머릿속을 흔든다

능숙하게 꽃꽂이하는 창문 넘어

나뭇잎에서 흐르는 악기의 현으로 삼던 바람은

햇빛 결에 흔들리는 유리창의 노랫소리이다

잿빛 거리에서 갈 곳을 잃어 산속을 찾았다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순수한 나뭇잎의 흐름을 본다

순수하다 못해 푸르게 승화되어버린 숲

그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껍질이 벗겨져서 내 정강이뼈처럼 드러낸 나무뿌리들

어느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운 발걸음에 닳았을까

밟고 밟혀서 하얗게 해탈해 나가는 아픔의 소리

거미줄이 미명의 바람에 흔들려

소리 없는 울음소리를 거두어들이고 있다


(시감상)


순수라는 말이 실종된 지 오래다. 전혀 다른 섞인 것이 없다는 말이며 동시에 사사로운 생각이나 욕심이 없다는 말이다. 시를 읽으며 나는 과연 순수한가 되물어본다. 갈수록 치유하는 숲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내 마음속 순수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어둠을 지키는 달의 면적이 줄어들고, 낮을 지키는 해의 면적이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남는 것은 무거운 그림자뿐. 거미줄이 거두고 있는 소리 없는 울음, 그 울음의 실체는 ‘나’라는 자연인이다. 나보다 당신이 더 아프다는 것을 생각하는 겨울이 되면 좋겠다. 아니, 나 보다 더 순수한 당신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 계절은 그런 말을 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가능한, 최대한 나를 낮추자.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윤종희 프로필)


2008《조선문학》 등단, 시집 『빛바랜 무채색 언어를 변주하다』,농촌문학상, 원주문학상, 강원문인협회 이사, 조선문학 이사


  윤종희 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1-23
4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1-22
4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1-22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1-22
4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11-21
4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11-20
4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1-20
4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1-20
4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1-19
4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19
4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1-18
47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1-18
46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11-18
4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11-17
4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11-17
4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1-16
4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1-16
4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1-15
46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1-15
46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11-15
4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11-14
46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11-14
4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1-13
4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11-13
4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11-13
4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1-12
46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1-12
4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11-12
4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1-11
4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1-11
46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1-11
4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1-10
46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11-10
4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1-09
4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1-09
46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11-09
46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08
46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1-08
4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1-08
46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1-08
4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1-07
46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1-07
46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11-06
4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11-06
4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11-06
46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11-05
4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1-05
4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1-05
46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04
46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1-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