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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말 / 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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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3회 작성일 18-10-23 03:05

본문

붉은 꽃말 / 정수경

​유월에 당신은

붉은 장미를 가장한 말의 이면에 대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잘 맞은 옷을 입은 말은

어이없이 저쪽 담장에서 되돌아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발설되지 못하고 입술에 선명하게 남은

꽃말의 보송한 날개에도 때로는 가시가 돋는다

그러나 말의 상처를 건드리는 일은 용납되지 않으므로

물 위에서 지워진 새의 발자국처럼 가시는 부드러워야 한다

뿌리 없이 무성한 말은

투명한 물방울무늬 속으로 들어가는 저녁 무렵을 떠올리고

말의 잔치는 향기로운 나날

검은 해가 꽃 피는 시절의 향기를 거두어 쓸쓸히 서쪽으로 쓸어간다​

입술을 기억하는 핏빛 말들이여, 허공을 떠돌다 떠돌다

적당히 무른 곳을 찾아 밑줄 아래 그만 앉아라

바람이 수시로 말의 그늘을 흔들고

구름은 발효된 침묵을 비를 뿌리며 지나가느니

시침과 분침이 유행처럼 지나가는 길목

어느 심장을 지나온 꽃말이 장미의 種을 흉내내고 있다

* 정수경 : ​1960년 경북 문경 출생, 2008년 <시로 는 세상>으로 등단

                시집 <시클라멘 시클라멘> 등

< 감 상 >

유월의 붉은 장미 담장 넘어가듯 당신의 붉은 혀는 누구 가슴에 닿고

싶어 그렇게 달싹이며 사랑을 고백 하나?

붉은 장미와 붉은 입술이 풍기는 애로티즘적 서정은 독자의 가슴을

스쳐가고 있다

사랑의 고백은 담장을 넘어가려 하지만, 끝내 넘지 못하고 시들어간다 

-입술을 기억하는 핏빛 말들이여, 허공을 떠돌다 떠돌다

-적당히 무른 곳을 찾아 밑줄 아래 그만 앉아라 

화자는 붉은 장미와 붉은 입술의 이미지에서 애뜻함과 발랄함을 말하고

싶은듯 하나, 실상은 사랑의 허무를 말하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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