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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양 / 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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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18-09-02 23:55

본문

사라진 양 / 금시아

    -겐트의 제단화

 

 

 

     철망에 갇힌 양을 보려면 / 철망에 눈을 바짝 붙이고 얼굴을 감추어야 해 / 어린 양들의 경배는 또 다른 우주야 / 의혹은 늘 진실 뒤에 서 있어 / 덧발라 고치고 감추어도 보리 싹처럼 빠져나오지 / 종려나무 가지에서 흘러나오는 어린 양의 피 / 성배에 팔각의 우물을 담아 들판에 흩뿌렸어 / 들판에 가득 핀 풀꽃들 / 제단의 양은 양이 아니야 / 귀가 둘인 양은 어디에서 울고 있을까 / 세상에서 가장 큰 돋보기가 필요해 / 의혹은 물에 말아 벌컥벌컥 마시는 거야 / 수수께끼는 붉어져야 해 / 문득 붉은 포도주 속에 울고 있는 어린 양 / 어린양의 울음소리 들려오면 무릎을 꿇는 거야 / 조급한 신앙은 양의 탈을 바꿨지 / 의혹은 남자와 여자를 나누었고 / 남자와 여자는 귀가 밝았지 / 몇 꺼풀 벗겨내니 네 개의 귀가 생겨났어 / 네 개의 귀라니 / 알고 있니, 어린 양이 사라진 거야 / 양의 뿔이 두 개든 네 개든 / 정황을 추론해 보면 뿔도 자란다는 거지 / 기도하는 십자가는 어둠 속에서 더욱 하늘을 찌르지 / 기억해 둬 어린양은 별자리라는 걸 / 빛의 속도와 각도 사이에서 / 진줏빛 기도의 눈꺼풀 얇아지고 있어 / 풀밭에서 / 풀꽃을 뜯고 있는 어린 양을 초대해야지 / 어떡하지, 귀가 보이지 않아

 

     *벨기에 성바프 성당에 있는 얀 반에이크의 패널화

 

 

 

鵲巢感想文

     詩人를 읽고 심적 세계를 그려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시제가 사라진 양이다. 처음에는 양이 있었다는 얘기다. 있음이 사라졌다. 양은 무엇을 상징한 것인가? 순수, 아니면 무엇일까? 부제목은 겐트의 제단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겐트의 제단화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는 종교적 색채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덕무*감상에 있어 看詩文, 先尋作者之情境, 評書畵, 反歸自家之神宇*라 했다. , 시문을 볼 때는 먼저 지은이의 정경을 살피고 서화를 평할 때는 도리어 저 자신의 마음가짐()과 됨됨이()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는 어떤 심경으로 썼을까? 한 편의 글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 있다. 글자와 글자 사이 행과 행 사이에 걸려 있는 아지랑이는 시문의 정경이다. 그러나

     詩는 비유이자 다의적이라 다른 방도로 감상하여도 무관하다. 읽는 자의 마음이니까, 여기서 소통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작가와 독자와의 소통이 아닌, 작품을 보고 있는 자와 작품을 보고 있는 자의 마음과 소통이다. 현대시는 오로지 시인의 정경만(作者之情境)으로 시를 짓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시어가 양이다. 양은 재물이자 또 다른 우주며 보리 싹처럼 오르는 뿔(horn==)의 영양분이자 하늘 올려다 볼 수 있는 별자리가 된다.

     의혹은 물에 말아 벌컥벌컥 마시는 거야, 가령 적의 목을 치고 적의 여자가 슬퍼하는 것을 볼 때 의혹은 사라질까! 와 롱런 할 수 있는 정황을 만들고 수수께끼 같은 것은 노을처럼 여긴다면 어린 양은 사실 나에게 올 줄도 모른다.

     여기서 어린 양보다는 양의 뿔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How much? 자라나는 뿔과 잘라낸 뿔을 가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불안과 스트레스를 없애는 일종의 명상과 같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절대 싫다는 것 취향을 살리는 일은 더욱 어렵다는 것, 어떤 화폐를 좋아하느냐고 대답은 하나 싱크 홀 단지 채식주의자가 되는 일 뿐이다. 그러므로 양은

     별자리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재물을 바치기도 하며 신께 영혼을 구걸하는 제례행사를 거행한다. 철망에 갇힌 양을 보고 의혹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우리는 양의 피를 보며 성배에 팔각의 우물을 담아 들판에다가 뿌린다. 이러한 모든 행위는 오로지 하나다. 그 사이에 양의 뿔이 자라 좀 더 가까운 하늘과 걷어낸 구름들, 말끔한 보금자리로 향하는 진줏빛 귀를 받아들이고 싶은 것뿐이다.

     양은 사라졌지만, 또 다른 양은 별자리가 되었다. 그러니까 좌표다. 또 누구는 저것을 기점으로 해서 출발할 것이며 방향을 잡을 것이다.

==========================

     금시아 1961년 광주 출생 2014 시와 표현으로 등단

     *이덕무 1741~1793年 朝鮮 定宗庶子茂林君10世孫으로 本貫全州 朝鮮後期 實學者 利用厚生派

     *이덕무 청언소품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정민 저 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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