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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 /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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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1회 작성일 18-08-04 21:14

본문

벼루 / 이수정

 

 

 

 

     눈을 가진 돌이 있어

     꿈 없는 밤 이겨 만든 먹

     간절히 문지르면 검고 맑은 거울 되는 돌

 

     고요히 들여다보노라면

     오랜 돌 녹아 흐르는 강

     금빛 글자 거슬러오르는 맑은 강

 

     저물녘이면

     불새가 날아와 굵고 싱싱한 글자를

     채 간다고 한다

 

 

 

鵲巢感想文

     시인 이 수정을 만난 지 1년이 넘었다. 물론 글로써 말이다. 시인의 시 시계악기벌레심장이라는 시를 읽고 감상에 붙인 적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동안 시를 읽지 않았다. 무엇 하나에 매료되었다가 매혹도 오래가면 질리는 법이다. 그러나 시의 매력은 묘하게 또 나를 부른다. 그동안 가볍게 시집을 읽기는 했지만, 심오하게 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근래 몇 권의 시집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 시인을 또 만나게 된 것이다.

     시인은 나는 네 번 태어난 기억이 있다를 올 6월에 냈는데 첫 시집이다. 시집에 든 시가 주옥같이 읽는 맛이 있어 그냥 무심코 넘기기에 아깝다는 생각에 이렇게 발자취를 남긴다.

     벼루는 문방사우 중 하나다. 딱딱하고 대체로 검다. 벼루에 관한 얘기는 필자가 쓴 커피 좀 사줘에 가볍게 쓴 적 있어 더는 설명하지 않는다. 하여튼, 여기서는 시인이 표현하고 싶은 꿈이자 이상향이다. 벼루는 돌이며 이 돌은 눈을 가졌다.

     벼루와 먹은 상극이다. 먹은 자아를 대변하며 이상향에 좀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보인다. 벼루가 없으면 먹도 없다. 그러나 삶은 고체화한 어떤 꿈을 위해 좇는 행위가 먹을 가는 것이다. 자아는 부서지고 형체가 없어지는 고통을 감내하며 삶을 들여다보는 성찰을 겪는다. 이러한 성찰의 시간이 오래고 쌓이면 타인이 쓸 수 있는 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벼루와 먹에서 먹물로 이행되는 과정과 불새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글자로 승화한 것은 너무 축약적인 비약은 아닌지 곰곰 생각해 본다. 벼루처럼 이롭고 고체성을 지닌 물건은 나로서는 이제 꿈이 되었다.

     오늘도 푹 삶은 가지나물에 밥이라도 한 그릇 비벼 먹는 것이 꿈이 되었으니까 

 

     시인의 시집 한 편 더 보자.

 

 

    산맥은 빛난다 / 이수정

 

 

 

 

     첫 번째 주름은 출생이었다

     그러니

     누가 나를 움켜 찢어 던지는가,

     억울할 것 없다

     구겨 던져진 곳에서 산맥은 빛난다

     주름진 계곡으로 산의 노래가 모인다

 

 

 

鵲巢感想文

     산맥과 주름은 산과 나, 노래와 구김(출생)은 대치된다. 산맥이 하나의 주류를 형성하면 주름은 주류를 좇고자 발버둥 치는 자아다. 누가 나를 움켜 찢어 던지는가, 자살이든 타살이든 주류에 들지 못한 현실의 비애감이다.

     자아는 슬픈 현실과 투쟁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산맥은 구겨 던진 곳에서 더욱 빛이 나니까 말이다. 주름진 계곡은 산의 이상향일 수도 있으니 정과 반 그리고 합은 언제나 돌고 도는 법이니 주름의 노래는 산의 안식이며 면도날이니

     더욱 깨침을 받아야 할 성찰의 장을 보았다.

     득롱망촉得隴望蜀이라는 말이 있다. 롱나라를 얻으니 촉나라까지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세상은 바뀌었다. 활자가 특권층만이 누렸던 세대가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마음먹으면 이 활자 따위는 쉽게 갖고 노는 시대다.

     요즘은 솔직히 읽지도 않는다. 자아를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 굳이 활자를 택하지 않아도 많다. 하지만 활자만큼 품격이 주어지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어느 종목이든 주류로 나아가기 위한 몸짓은 주름의 산고다.

     노력은 분명 따라야 하지만, 운도 있어야 한다. 무언가 끌리는 어떤 매력이 있어야겠다.

     시인은 이미 산을 이루었다. 산맥과 휘둘러 흐르는 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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