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3회 작성일 18-08-11 16:00

본문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신이 거대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다 인간은 오리털 파카에 갇힌 무수한 오리털들, 이라고 시인은 쓴다 이따금 오리털이 빠져나오면 신은 빠져나온 오리털을 무신경하게 뽑아 버린다 사람들은 그것을 죽음이라고 말한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이 죽었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이 세상을 떴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의 숨퉁이 끊겼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이 사라졌다

     죽음 이후에는 천국도 지옥도 없으며 천사와 악마도 없고 단지 한 가닥의 오리털이 허공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다 바닥에 내려앉는다, 고 시인은 썼다

 

     鵲巢感想文

     이 시를 읽으면 시인은 신을 대변하는 하나의 직책으로 그 보직을 충실히 이행하는 자로 느낌을 받는다. 신과 오리털 파카를 들었다. 오리털 하나가 한 사람이며 하나의 털이 삐져나오거나 삐져나온 털은 죽음으로 묘사한다.

     우리는 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스스로 오리털 파카를 만들었다. 오리털 파카를 입은 신은 우리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는 잘 모르므로 단지, 신이 있음을 오리털 파카의 존재로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리털 파카를 만들 수 있음은 곧 우리 인간은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는 무대에서 내가 사라지면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존재하는 무대는 오리털 파카다. 오리털 파카에서 즉 무대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것은 오리털 하나가 빠져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그 오리털은 단지 죽음을 맞은 것뿐이며 바닥에 내려앉는 하나의 미물로 남는다.

     죽음 이후에는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다. 천사와 악마도 없다. 단지 한 가닥의 오리털만 허공에서 미묘하게 너울거리다가 바닥에 닿는 것뿐이다.

     인간이 어찌 신을 정의 내릴 수 있을까만, 그 범주를 그리는 행위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끝없이 진행될 것이다. 아직 우주를 관통해 본 인간은 없지 않은가! 우주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우주의 테두리는 과연 있는 것인가? 이러한 복잡 미묘한 세계를 그렇게 멀리까지 보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뇌는 우주니까? 이러한 프랙털 구조처럼 오리털 하나는 오리털 파카를 대변하는 어떤 마당의 충분한 역할을 한다.

     오리털파카신을 쓴 시인 오리털의 존재와 오리털 파카의 모양을 그리며 그 오리털 파카를 입은 신을 유추해냈다. 오리털이 있으므로 오리털 파카가 있는 것이고 그 오리털 파카를 입을 수 있는 신이 또 있었던 것이다. 시인은 시를 썼고 시를 읽는 독자가 있으며 시라는 하나의 문학 장르와 문학의 존재 이유와 문학의 세계를 우리는 신이라고 하면, 지금 글쓴이의 한 사람은 오리털 하나다. 나는 쓴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뭐 이런 논리다.

 

     논어에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며 근본이 서야 길이 생긴다는 말이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근본에 다가가기 위함이며 삶의 길을 찾는 최소의 노력이다. 오리털이 오리털 파카를 이루었듯이 소속과 존재의 이유를 만끽하면서 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7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61 안젤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9-01
13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9-01
13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8-31
13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8-31
13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8-30
135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8-30
13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8-29
13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8-29
13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8-28
13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8-28
135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8-27
13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8-26
13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8-24
134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8-22
13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8-22
13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8-21
13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8-21
134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8-20
134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8-20
13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8-19
13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8-19
13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8-18
13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8-18
13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8-17
13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08-17
13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8-16
13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8-16
13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8-15
13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8-15
13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8-15
13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8-14
13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08-14
13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8-13
13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8-12
13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08-12
13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8-12
13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8-12
13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8-1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8-11
132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8-11
13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8-10
13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8-10
13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08-09
131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8-08
13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8-07
13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8-07
13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8-05
131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8-04
13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8-04
131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8-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