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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물방울은 / 이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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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4회 작성일 18-08-16 21:46

본문

단 하나의 물방울은 / 이영옥

 

 

 

 

     혼자 물가에 앉았는데 잘못 온 우편물 생각이 났어요

 

     검푸른 저녁이 입을 내밀고 물오리 떼 한 줄을 뱉었지요

 

     누군가 던진 시간이 고요를 깨고 고요 속으로 내려갔어요

 

     우리는 옳은 생각에서 출발했던 잘못이었지요

 

     잘못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던 최선이었지요

 

     반송함으로 떨어지는 소리는 누구의 벼랑인가요

 

     물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는 허공에 길을 낸 잘못으로

 

     수만 개의 잘못을 나눠 가진 물방울로 사라졌어요

 

     기다림에서 우리를 구해 준 것은 잘못 왔다는 확신입니다

 

     아직 수면에 닿지 못한 단 하나의 물방울은

 

     잘못인 줄 모르고 반짝인 죄로 별처럼 밤을 앓고

 

 

 

鵲巢感想文

     오늘 말복입니다. 이제 여름 다 갔다는 신호입니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고 했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밥은 제대로 드시셨습니까? 그건 그렇고

     요 며칠간, 국민연금으로 나라 안이 요동을 칩니다. 마치 연못에 고래 한 마리 들어앉은 것처럼 말입니다. 신문 사설도 신문사끼리 다툼이라도 하듯 연금에 대한 글귀가 많습니다. 좀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으로 합의하자는 둥 갓난아기에게 빚 폭탄을 안긴다는 둥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김정은은 핵폭탄을 이래라저래라 갖고 논다고 치면 우리 정부는 기금 650조 원이라는 거대 물고기 한마리가 물웅덩이의 요동을 치는 겁니다.

     건국대 모 교수는 이런 말을 합니다. 물론 사설입니다. 국민연금 제대로 받을 수 있어요? 하고 물으면 다 못 받는다.라고 답변합니다.

     한마디로 완전 사회주의 국가가 다 된 거죠.

 

     순간,

     위 시의 요 부분이 퍼뜩 지나갑니다. 물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는 허공에 길을 낸 잘못으로 / 수만 개의 잘못을 나눠 가진 물방울로 사라졌어요. 그래요 그 물고기는 고래 정도는 될 겁니다.

     연금기금의 최고점이 43년쯤이라고 합니다. 고갈 시점은 60년이라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우리의 출산율입니다. 지금 1.05명으로 어떻게 2, 30년 후의 연금을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음은 고령화입니다. 국민연금 도입 당시 88년은 고령화율(총인구에서 65세 이상자가 차지하는 비율)4%대였다면, 이후 고령화는 쓰나미처럼 몰려와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200810%를 돌파했으며 25년에는 20%, 44년에는 35%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경제성장률도 문제입니다. 내년은 2.7%대로 추산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여기에 연금의 기금 운영까지 말썽입니다. 국내 주식투자가 불러오는 연금의 오만한 행태는 그간 이미 여러 사회문제로 들썩거렸습니다. 이것뿐이겠습니까? 일부 기금은 해외로 빼돌려 투자한다고 하니, 과연 제대로 돌아가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한다면 60년이 고갈 시점이 아니라 40년이나 혹은 더 앞당겨질 거라는 게 전문가의 말입니다. 이제 연금은 사회의 큰 문젯거리로 부상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모 선생은 연금을 핵폭탄보다 더 심한 시한폭탄이라고까지 언급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째깍째깍 돌고 있는 폭탄을 우리는 안고 있는 셈이죠.

 

     차라리 연금이라 말하지 말고 명목상 이름을 바꿔 국가에 내는 세금이라고 하면 기대라도 하지 않겠습니다만 이건 참 웃긴 일입니다. 개인의 소득에서 꼬박꼬박 10% 가까이 떼는 돈을 우리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낸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詩人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옳은 생각에서 출발했던 잘못이었지요. 잘못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던 최선이었지요. 우리가 냈던 연금은 수만 개의 잘못을 나눠 가진 물방울로 사라져 버린 거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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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옥 1960년 경북 경주에서 출생 2005년 동아일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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