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속의 달빛 여우 / 윤정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과 속의 달빛 여우 / 윤정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8회 작성일 18-05-18 02:51

본문

사과 속의 달빛 여우 / 윤정구

 

베어 문 사과 속에 달빛 한 입 묻어 있다

 

고향에서 보내온 풋사과 맛이 골짜기 어디 쯤

길이 끊기고 멸악산 갑자기 높아져서

캉 캉 여우 울음소리가 하늘로 퍼져 올라갈 때

 

사과나무도 분명 그 날카로운 여우 울음소리를 들었으리라

한낮에는 댑싸리 빗자루보다 더 길고 풍성한 꼬리를 끌고

부드럽게 보리밭 끄트머리로 걸어 나오던 그 여우의

송곳처럼 날카로웠던 울음소리

 

잡목 우거진 여수골의 밤 달빛이 얼마나 고혹적이었는지

밤길을 잃어버려본 사람들은 안다

 

눈 속에서 낙엽 속에서 녹음방초 속에서 여우는 그렇게 숨어서 울었지만

 

사람들이 그 여수골 입구를 일구고 사과나무를 심어나가자

여우는 마침내 마지막 울음을 남기고는

나무 사이 푸른 달빛을 타고 멸악산 등성이를 넘어갔다

 

달빛 묻은 사과를 한 점 베어 먹는다

손전등처럼 반짝이던 두 눈, 달빛 여우가 보인다

 

* 윤정구 : 경기도 평택 출생,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사과 속의 달빛 여우> 외 다수

 

# 감상

시의 포에지가 사과즙만큼이나 듬북 묻어나는 시 한편 본다,

- 캉 캉 여우 울음소리가 하늘로 퍼져 올라갈 때

- 사과나무도 분명 그 날카로운 여우 울음소리를 들었으리라

텍스트를 읽어 가면서 어떤 요술나라가 펼쳐질까? 기대와

즐거움으로 가득 했다

사람들이 여수골 입구를 일구고 사과나무를 심어 나가자

달빛 교교한 여수골의 밤, 여우는 메아리처럼 울음소리만 남기고

푸른 달빛을 타고 멸악산 등성이를 넘어갔다

시큼 달콤한 사과를 한 점 베어 물자 반짝이던 여우의 두 눈빛과

하울링 같은 여우의 울음소리가 달빛 타고 들려오는 듯,

아주 먼 옛날에나 들을 수 있었을 여우 울음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화자의 심상 속에 귀소본능, 회귀본능의 정서가 깊이 서려있다는 것인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7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1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5-31
121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5-30
12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5-30
120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5-30
12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5-29
120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5-27
12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5-27
120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5-25
12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5-25
120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5-22
12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5-22
12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5-20
119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5-1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5-18
119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05-17
11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5-16
11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5-13
119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5-12
11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5-11
11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5-09
119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5-07
11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5-07
11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5-05
11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5-03
118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4-30
11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4-30
11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4-28
11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4-26
11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4-24
118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4-23
11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4-20
11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4-18
117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4-17
11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4-17
11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04-15
11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4-14
11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4-13
11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4-13
11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4-10
11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04-10
117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4-09
117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4-08
11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4-08
11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4-06
11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4-04
11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04-03
11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4-03
116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4-02
11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04-02
11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