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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의 손 =신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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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4-10-14 21:55

본문

채석장의 손

=신미나

 

 

    운명이

    알코올 솜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았어요

    그때부터 어린 여자들이 사라졌어요

 

    신이 공들여 조각하다 말고

    고속도로 갓길에

    깨뜨려버린 토르소

 

    빛나는 파편을 주우려다

    손가락을 베였죠

    그게 인생인 줄 몰랐어요

 

 

   문학동네시인선 221 신미나 시집 백장미의 창백 019p

 

 

   얼띤 드립 한 잔

    채석장의 손에서 어느 석공의 삶을 연상하게끔 다루었지만 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채석장은 시의 고체성을 대변하는 은유다. 운명이 알코올 솜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는 사실, 이는 술수를 부릴 줄 아는 바닥에 어린 물기다. 그때부터 어린 여자들이 사라졌다. 여자는 자를 상징한다. 같을 여글자나 아이를 밸 자. 그것은 어리다. 신이 공들여 조각하다 말았다. 신이라는 시어도 곰곰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으로 읽어도 무관하겠지만 믿음이나 맵거나혹은 애를 배거나, 잡초또는 끙끙거릴물을 하문할 때새벽처럼닿는 시적 객체를 상징한다면 고속도로 갓길은 어떤 지류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길임을 알 수가 있다. 빛나는 파편은 고속도로 갓길과는 대조적이며 신과는 그 성질이 같다. 손가락을 베였다. 피를 본 셈이다. 물론 피 혈로 생각하겠지만 가죽이나 껍질 피로 보는 것이 옳다. 그게 인생이다. 시의 인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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