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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 / 백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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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4회 작성일 17-10-16 02:37

본문

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 / 백무산

 

그대에게 가는 길은 봄날 꽃이 아니어도 좋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새하얀 눈길이 아니어도 좋다

 

여름날 타는 자갈길이어도 좋다

비바람 폭풍 벼랑길이어도 좋다

 

그대는 하나의 얼굴이 아니다

그대는 그곳에서 그렇게 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는 일렁이는 바다의 얼굴이다

잔잔한 수면 위 비단길이어도 좋다

고요한 적요의 새벽길이어도 좋다

왁자한 저작거리 진흙길이어도 좋다

나를 통과하는 길이어도 좋다

나를 지우고 가는 길이어도 좋다

나를 베어버리고 가는 길이어도 좋다

 

꽃을 들고 가겠다

창검을 들고 가겠다

피흘리는 무릎 기어서라도 가겠다

 

모든 길을 열어 두겠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하나일 수 없다

길 밖 허공의 길도 마저 열어두겠다

 

그대는 출렁이는 저 바다의 얼굴이다

 

# 감상

   화자는 수수께끼를 내놓고 독자보고 풀어보라는 시 같다

   그대에게 가는 길에서 그대는 누구인가? 아니 무엇인가?

   마지막에 가서는 출렁이는 저 바다의 얼굴이라 했는데,

   꽃길이 아니어도, 새하얀 눈길이 아니어도, 비단길이어도,

   새벽길이어도 좋다 하나의 얼굴이 아니라 했다

   꽃을 들고 아름답게 가겠다, 무기를 들고 싸우며 가겠다 어떤

   어려움도 견디며 가겠다

   그 곳이 어떤 곳인지 가는 길이 아름답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그 곳은  理想鄕, 桃源境,유토피아? 아니면 어떤 위대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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