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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지 않는 나라 / 노향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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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5회 작성일 17-08-24 01:26

본문

눈이 오지 않는 나라 / 노향림

 

아직

눈이 오지 않는 나라

이쪽에는

침엽수들이 언 손을 들고

쩔쩔맸다

 

창문이 덜컹댔다

열어 놓은 꿈속으로

눈이 들이치고

사람들은 스스로 녹았다

 

저마다 가슴 안에 감추어 둔

뜨거운 속말을

스스로 녹은 언어를 흘리며

사람들은 깊은 잠 들었다

 

잠 속에는

머리와 머리를 맞댄 눈들이

몰려 있다

 

내일 혹은

그 다음날 새벽에 내릴

첫눈을 위하여

 

# 감상

   아직 눈이 오지 않는 나라는 언젠가는 눈이 올 나라다

   그때까지는 순수한 백성들이 언 손을 호호 불며 눈오기를 기다린다 

   긴 세월 동안 기다려 왔다 바다 속에 수장 되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물대포에 맞아 죽은 사람, 그래고도 사과 한 마디 없는 나라 그러나

   어둠은 거치고 빛은 들어 올 것이다,

   갑지기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이 생각 난다, 왜 일까?

 

   푸른 하늘을 /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 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부마 사태여! 서울의 봄이여! 광주여!

   숨가쁘게 달려온 피의 냄새들 이제는 광화문 광장의 촛불로

   씻어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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