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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후의 실루엣 /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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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3회 작성일 17-09-09 01:34

본문

오후의 실루엣 / 강인한

 

앉아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

카페 손님이 그래서 많다

 

당신은 내 앞에

떠 있다

강이 있고

건너편에는 내가 떠 있다

 

우리들은 하반신이 지워진 채 마주앉아

앞에 놓인 강에

뛰어들 것인가 말 것인가

오래 들여다본다

 

지워진 다리들이

비가 내리는 산책로에 우산을 같이 쓰고

가만가만 걸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걸음을 멈춰 마주보고 있을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담배 두 대, 커피 한 잔

그리고 오후의 카페를 나선다

 

언젠가 비가 왔고

비에 젖어 눈을 뜨던 길들이

소리 없이 등뒤로 사라진다

 

# 감상

   지금은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해서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옛날에는 카페에서 마주앉아 담배 피우며 자욱한 연기 속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낭만이었다

   담배연기로 하반신이 보이지 않아 마주앉아 있는 모습이 둘 사이에

   놓여진 강이라는 생각, 그래서 마주보며 떠 있다는 생각, 아주 당연한

   서사를 낭만의 서정으로 바꿔놓는 시인의 상상력이 돋보이는데,

   시인의 시는 묘사가 선명해서 독자의 이해를 쉽게 하는 특징이 있으며

   때로는 인위적으로 시제를 애매하게 하여 독자를 혼동시키기도 한다

   - 언젠가 비가 왔고

   - 비에 젖어 눈을 뜨던 길들이

   - 소리 없이 등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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