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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허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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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4회 작성일 17-06-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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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허형만

너를 만나고 온 날
무슨 비밀처럼 발목이 시렸다
너를 만나고 온 날
가로수 먼 나무 열매가 서녘 햇살처럼 붉어
무슨 비밀처럼 눈물이 아렸다
방금 사막을 건너왔는지
바람에게 사각거리는 모래 냄새가 나는 거나
저기 고개를 숙이고 걸어오고 있는
산그늘의 얼굴에서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도
다 무슨 비밀 하나쯤 있기 때문이 아닐까
너와 나, 서로 차마 말 못할
무슨 비밀 하나 간직하게 된 건 아닐까
꽃아!

# 감상
  사람에게는 오랜 인연으로 생애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람 지나 가듯 그져 가볍게
  스쳐가는 사람도 있다
  화자에게 꽃은 뭣일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옛 연인이 거나
  오래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가슴 아린 어떤 그리움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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