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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의 회화 / 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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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90회 작성일 17-06-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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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의 회화 / 손미

한 번씩 스푼을 저으면
내 피가 돌고

그런날, 안 보이는 테두리가 된다
토요일마다 투명한 동물로

씻어 엎으면
달의 이빨이 발등에 쏟아지고

난간을 따라 걷자
깊은 곳에서
녹색 방울이 튀오 오른다
살을 파고
모양을 그리며

백지 위 젖은 발자국은
문고리가 된다

다른 몸으로 나갈 수 있겠다

# 감상
  회화라는 제목을 보아 화자는 컵의 모양에서 두개의
  이미지(그림과 이야기)를 동시에 상상하는 듯 하다
  화자는 자기를 컵에 투사 시킨것 같다
  - 스푼을 저으면 / 내 피가 돈다
  - 백지 위 젖은 발자국은 / 문고리가 된다
  - 다른 몸으로 나갈 수 있겠다
  화자가 컵인 동시에 컵의 변신이 된다 이렇게 상상 된
  것이 이야기로 풀려 나온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농도 짙은 사랑 행위로 관능적
  이미지도 슬쩍 풍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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