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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웃/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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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26회 작성일 17-07-23 21:33

본문

나의 이웃/허영숙

 

 

콩을 서 말 심으면

 

새가 한 말 먹고

쥐가 한 말 먹고

사람이 한 말 먹는다는 노인의 말

 

그게 이웃이지

끄덕끄덕

 

땅 한 평 빌려 토마토며 오이를 심었더니

몰래 다녀가는 이웃이 늘었다

밤에는 밤대로

낮에는 낮대로

빈 주머니 차고 다녀가는 눈 밝은 이웃

 

하루 이틀

다 익기도 전 비어 가는 텃밭

낮밤이 근심이지만

울타리를 칠 수 없는 이유

나의 이웃들은 가끔씩

새끼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감상

 

끄덕끄덕

그래야 이웃이지

노인과 중년의 여인이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은연중 주고받는다

 

다 익어야 맛이라도 볼 텐데

새끼를 데리고 온 어미가

화자의 마음속 쌓던 담을 허물게 하고 이웃을 만든다

세월이 무상치 않다.

 

시집 <<뭉클한 구름>>을 상재하신 허영숙 시인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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