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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 함민복(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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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22회 작성일 17-05-29 09:07

본문

막걸리 / 함민복(1962~ )


윗물이 맑은데

아랫물이 맑지 않다니

이건 아니지

이건 절대 아니라고

거꾸로 뒤집어 보기도 하며

마구 흔들어 마시는

서민의 술

막걸리


시집『검은 시의 목록』걷는사람, 2017.


<감상>

맑은 윗물을 바라보고 사는 막걸리가 부러워
술꾼들은 자꾸 막걸리를 제 속에 부어 넣는 것이다.
나도 그 윗물 맑은 세상, 맛이나 한 번 보자고...
아무나 멱살 틀어잡고 흔들다가 대가리 퍽퍽 두들기는
막걸리처럼 취급당하며 사는 서럽고 고단한 삶을
달래려 가라앉히려 삼키고 또 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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