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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줄도 쓰지 않았다 / 김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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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1회 작성일 17-04-25 15:16

본문

단 한줄도 쓰지 않았다 / 김언희




나는 내 음문의
바위에
맞지
않는 건, 단 한줄도
쓰지 않았다 증오
없이는

황홀경에 다름없는 증오 없이는 단
한 문장도 쓰지
않았다 살의
없이는

고무로 된 돼지 가면
고무로 된 돼지 보지, 나는
당신의 뱃속에서 끝까지
삭지
않겠다

당신이
입과 항문을 한꺼번에 열어
당신의 구주 당신의 포주를 한꺼번에
맞이하는 그날
그 순간까지

고무로 된 돼지 보지 나는 삭지
않겠다 당신
안에서

한창 죽다가
나온, 한창 하다가 나온
지금

얼굴로


鵲巢感想文
    시인의 시 세 편을 ‘카페 확성기’에 감상을 쓴 적 있다. 이 중 한 편 ‘캐논 인페르노’는 시집  ‘보고 싶은 오빠’에 실렸다. 이 시집을 읽었다. 시인의 시를 여기서 덧붙여 설명하지는 않겠다. 원체! 다른 시인과 분간이 가는 시인이다. 아무튼 시집 한 권 잘 읽었다.
    발문을 쓴 김남호 시인의 글도 꽤 좋았다. 선생(김언희)께서 시에 대한 한 말씀을 소중히 얘기해주시니 읽는 맛도 톡톡 있었다. 참! 시를 쓸 때는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는 말, 뺀다고 빼지만, 도로 힘이 들어가는 것은 모두의 일일 것이다.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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