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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시마, 내 사랑 / 박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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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1회 작성일 17-05-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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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시마, 내 사랑 / 박시하

여긴 시로시마가 아니고
나는 그녀가 아닌데
내 사랑은 당신이 맞습니다

전쟁인 삶
부서지는 살과 뼈들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당신은 나의 호랑이
나는 당신이 먹기좋은 사슴의 심장

가장 빛나는
별을 가끔 바라봅니다
어디선가 굉음이 날아가고 있고
접힌 길에서 빗물이 흐르고

여긴 시로시마도 아닌데
폐허가 되어
삶이 어떻게 죽음과 같이 노래하는지
또 다른 새 악몽처럼
우린 검은 골목에 선 몽유병자로
떨리는 별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이제 무엇이 남았나요?"
'무엇이 남아 있을 거야 아마도"
바람이 불어
누운 죽음들을 일으킬 때
빛나며 떨리며
밤하늘을 나는 폭격의 나선이

한 걸음 더 당신에게로
내 사랑,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당신의
빈 얼굴에게

# 감상
  화자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일본 시로시마에 떨군 원자
  폭격의 그 무서운 위력을, 불꽃 튀기는 남녀 간의 사랑 싸움으
  로 어렴풋 아물아물 접목 시켜 나가고있다
  치열한 사랑 싸움에 대한 화자의 심상들을 아주 조금씩 슬쩍
  슬쩍 던져놓으면서 그 치열함을 참혹한 피폭의 현장처럼 엮어
  나가는데, 너무 지나치고 잔인한 듯?
  - 전쟁인 삶
  - 부서지는 살과 뼈들이
  - 우리의 사랑입니다
  - 여긴 시로시마도 아닌데
  - 폐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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