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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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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4회 작성일 17-05-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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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오세영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 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 감상
  어머니는 화자의 전 생애에 걸쳐서 아름다움이 잔잔히
  펼치는 꽃이었다
  눈 부신 봄 한 낮 빈 집 지키는 하얀 목련꽃 같은 일곱
  살 적 어머니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 적시는 연분홍 봉선화
  꽃 같은 열네 살 적 어머니
  어두운 가을 저녁 환히 등불 밝히는 국화꽃 같은 스물한
  살 적 어머니
  돌아가신 후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별이었고 바람이었고
  흰 구름이었다
  가슴 시리도록 아리고 뭉클한 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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