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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게 뭐라고 / 하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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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0회 작성일 17-05-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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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게 뭐라고 / 하재일




    어느 여고생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하며
    남긴 유서에
    딱 네 글자가 살아 있었다

    “이제 됐어”

    (아이는 엄마가 제시한 성적을 낸 직후였다)

    그까짓 게 뭐라고
    그까짓 게 뭐라고



鵲巢感想文
    성적이 뭔 대수로운 일이라고 이제는 됐다며 유서를 다 남겼을까? 시인은 이를 한탄하듯 그까짓 게 뭐라고 하며 되뇐다.
    이 시를 읽고 있을 즈음은 고등시절은 다 지나왔다. 사회는 꼭 성적만이 지배하지는 않지만, 부모는 성적이 그래도 사회의 우열을 가리는 판단으로 몸소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경쟁과 나만의 우선주의에 집착한 안타까운 사회 병폐 현상이다.
    지난해 우리는 정치의 후진성을 면치 못한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겪었다. 특히 정유라의 입학 특혜는 가장 공정해야 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니 학생들은 얼마나 분노를 터뜨렸을까!
    이제 정권이 바뀌었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경제의 이모저모가 서민의 애환을 살피며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국가, 빈부의 격차가 없고 서로 통하는 사회로 좀 더 급박한 사회가 아닌 여유로운 사회로 나가길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우선이 되어야겠다.
    여민해락(與民偕樂)이라는 말이 있다. 출처는 세종실록이다. 이는 맹자에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말과 같다. 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한다는 뜻이다. 내가 한 그룹의 리더라면 그룹 내에 조직원을 우선해야 한다.
    가족으로서 직장에 한 멤버로서 사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바르게 서 있어야겠다. 성적이 아닌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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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재일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다. 1984년 월간 ‘불교사상’ 만해시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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