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 유병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불 / 유병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90회 작성일 17-03-09 05:59

본문

이불 / 유병록

방 한쪽에 코끼리 한 마리가 모로 누워 잠들어 있다

아무 말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위로도 타이름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듯이,
널따란 귀로 얼굴을 가리고

여기는 이제 네 집이 아니라고, 그만 일어나 저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나는 재촉하지
못하고

이불처럼 커다란 귀를 덮고
코끼리는 잠을 잤다 방을 어지럽히거나 물건을 부수는 일도 없이, 간직한 이야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듯이

내모는 일은 어렵겠구나 마음먹고 들여다보지 않은 며칠

너는 떠났다
광목 이불 같은 귀를 베어서 머리를 두고 눕던 자리에 곱게 개어놓고

나는 그것을 펼쳐서 덮지는 못하고 가만히 베고 누워 우리 함께 이블을 빨던 여름날을 생각했다
온기라고는 없는 서러운 방바닥에

# 감상
  슬픔이라는 심상을 코끼리와 이불로 은유시킨 것으로 생각하면 시의 매듭이 풀리는 듯 하다
  누구나 슬픔이 찾아오면 방 구석에 처박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고통을 견디며 삭히곤 한다
  위로도 하고 결심도 하며 자기 자신을 타이르고 얼레도 보지만 슬픔의 고통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한겨울 북풍한설처럼 휘몰아친다
  모든 것은 시간이 약, 어떤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툭툭 털고 일어나 덮고 있던 이불을 바라보듯
  자기자신을 어루만지게 되는데, 화자는 이 과정을 이불과 코끼리 귀를 은유로 조곤조곤 온화하
  게 재미있게 풀어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8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04-24
8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04-23
8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4-23
8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04-22
8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04-21
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4-20
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04-18
8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04-17
80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04-16
8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04-16
8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0 04-15
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04-14
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04-12
7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1 04-11
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5 04-10
7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04-08
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4-08
79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4-06
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04-06
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2 04-04
79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5 04-02
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7 04-02
7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5 03-31
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03-29
7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9 03-28
786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3-28
785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 03-28
784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 03-28
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03-27
7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3 03-26
7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03-24
7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 03-24
7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4 03-23
7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03-22
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2 03-22
7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3-21
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3-20
7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3-19
7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7 03-18
7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03-16
7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4 03-16
7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1 03-16
7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03-15
7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03-14
7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03-11
7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03-1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03-09
7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03-09
7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3 03-08
7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03-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