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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재발견 / 김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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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94회 작성일 17-03-1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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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재발견 / 김륭

새봄, 누가 또 이사를 간다
재개발지구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야 코딱지 후비며 고층아파트로 우뚝 서겠지만
개발될 수 없는 가난을 짊어진 양지전파상 김만복씨도 떠나고

흠흠 낡은 가죽소파 하나 버려져 있다
좀더 평수 넓은 집을 궁리하던 궁둥이들이 깨진 화분처럼 올려져 있다
자본주의 경제의 작은 밑거름도 될 수 없는 똥 덩어리들

꽃을 먹여 살리는 건 밥이 아니라 똥이어서
공중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로 머리띠 동여매고 뭉개진 발자국들이
궁둥이 두들겨 꽃을 뱉어낸 거지

언제부터일까 버리는 것보다 버림받는 것이 죄가 되는 세상
폭신폭신했던 소파가죽 찢어발기고
툭, 튀어나온 스프링

누군가 버림받은 곳에서만
꽃을 피운다

# 감상
  우리 자본주의 시회는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갈라져 있는 태생적 불평
  등 사회다
  못가진자는 가진자의 멸시를 받는다, 그래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
  는 말이 속담처럼 되어있다
  화자는 버리는 것보다 버림받는 것이 죄가 되는 이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들이 사회에 더 이바지(더 아름다운 꽃)한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 누군가 버림받은 곳에서만
  -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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