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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붉은 솥 / 신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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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0회 작성일 17-03-27 03:38

본문

붉은 솥 / 신용묵

어둠의 거푸집을 비집고 나온 붉은 주물들

새벽이다, 가을의 터전 속살에 연못을 건 숲의 아궁이 팔을 저을 때마다 붉은 반죽을 떼며

나무는 말간 물 앞을 서성인다 먹고 싶었을 뿐이야, 허기 속에서만 그리운

어떤 기다림이 먼 숲까지 거닐어 저 솥을 걸었나요 이빠진 세월의 둥근 결 위로 거품처럼 떠
다니는 잎들,

온 밤 타버린 돌멩이들은 낙엽처럼 흩날리고 만다는 것을

부글거리는 하늘에 꽂힌 나무여 출렁이며, 불길의 연한 춤을 추는데 어떤 기다림이 예까지 번
져와

세월의 반죽을 붉게 하나요 하루 낮을 다 살면 캄캄한 돌덩어리로 돌아가고 말 허기를 짚고, 어
머니

어느 가지를 꺾어 저 끓는 솥을 저을까요

* 신용묵 :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2000년 <작가세계>로 등단

# 감상
  (조물주가 우주 밖에서 가마솥을 걸어 놓고서 병아리 같은 지구를 집어 넣고
  가을이라는 질료로 지글지글 세월의 불을 지피면, 연못가 나뭇잎들이 홍당무처
  럼 붉게 익어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묻는다 " 여기가 어디지? 우리는 지금 어디
  서 왔다 어디로 가는 거지?")

  靜적인 풍경을 動적인 풍경으로 리듬감 있고 고운 선율을 만들며 노래하듯 진
  술인듯 한 묘사가 툭툭 가슴을 때리는데, 끝무렵 불쑥 튀어나온 어머니라는 어
  휘가 어떤 그리움과 기다림에 젖게합니다
  윗 글은 본 시를 감상하는 동안 문득 떠오른 심상이라 그냥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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