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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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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처구니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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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47회 작성일 17-04-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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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 이덕규

이른 봄날이었습니다
마늘밭에 덮어 놓았던 비닐을
겨울 속치마 벗기듯 확 걷어버렸는데요
거기, 아주 예민한
숫처녀 성감대 같은 노란 마늘 싹들이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요
나도 모르게 그걸 살짝 건드려 보고는
갑자기 손끝이 후끈거려서 또
그 옆, 어떤 싹눈이 오롯이 맺혀 있는
물방울을 두근두근 만져보려는데요
세상에나! 맑고 깨끗해서
속이 환히 다 비치는 그 물방울이요
아 글쎄 탱탱한 알몸의 그 잡년이요
내 손가락 끝이 닿기도 전에 그냥 와락,
단번에 앵겨붙는 거였습니다

어쩝니까 벌건 대낮에
한바탕 잘 젖었다 싶었는데요
근대요 이를 또 어쩌지요
손가락이, 손가락이 굽어지질 않습니다요

# 감상
  '속치마 벗기듯 확 걷어버리는, 숫처녀 성감대 같은, 아 글쎄 탱탱한
  알몸의 그 잡년, 단번에 앵겨붙는' 등
  감칠맛 나게 관능미 넘치고 애로티즘이 물씬 풍기는 능청스러운 시
  일반 직장에서 사용했다면 여성비하 라고 말썽이 날 수도 있는 수사
  지만, 詩 장르에서는 오히려 해학적 전경화로서 秀作이라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감칠맛 나는 서정 따라하기

  울 넘어 우물가에서
  사락사락 목물하던
  열아홉 살 누이
  뒷 동산 뫼 등치에 할미꽃
  피고 지던 어느날
  강 건너 마을로 시집가버렸어요

  누이가 건넌 강을 향해서
  두 손 모아 불러봅나다
  내가 부른 누이야! 소리는
  강 건너 산기슭에서
  메아리 되어
  달빛 타고 건너오지요

  울 넘어 우물가에서
  사락사락 목물하던 소리도
  따라 건너오지요
                      졸작 <餘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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