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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필림 /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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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9회 작성일 17-04-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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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림 / 허연

1
까까머리 중학생 하나가 소주에 취해 교실에 들어오다
여선생에게 뺨을 맞고 있었다
봄볕은 뜨거웠다

그날 밤 녀석은
미군부대 담벼락에 유화를 그리고 있었다
밤새 막걸리에 취한 과부엄마를 그리고 있었다

2
아교질의 비가 나리던 날
상식을 무시한 청년들이
권총을 들고 굴다리 여인숙에서 쏟아져나왔다

그들에겐 여자가 있었고, 아이들이 있었고
돈이 없었다

불꽃 같았지만 너무 잠깐이었다
세월은 계급이었고, 독약이었고
겁에 질린 어머니였다

3
가슴에 묻을 게 많았다 너는
철로변에 살았었고, 조막손이었고
빵을 훔치던 계집애를 사랑했고

너는 진흙탕 위에 발자국을 찍었던가
예수를 그렸던가
장미꽃 한 다발 바닥에 버려지고
그게 전부였던가

* 허연 : 1966년생, 1991년 <현대시세계>로 등단,
            시집 (불온한 검은 피)

# 감상
  시 제목으로 보아 화자의 지난 세월의 어느 시절에대한 소묘 또는
  꿈속의 한 장면, 또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 혼재해 있는듯 싶은데?
  당돌하면서도 암홀함, 처연함, 현실에 대한 부정및 반발등이 조각조각
  엮여 나오면서 지우고 싶은 어떤 상처를 은유화 한 시라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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