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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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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08회 작성일 17-02-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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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 최승호




    시간이라는 섬
    사방에서
    영원이라는 바다가 출렁거린다

    등대는
    너의 안구
    밤이면 걸림 없는 한 줄기 빛이 무한으로 뻗어나간다

    13월의 그믐밤이다
    죽은 사람들이 뒤늦게
    무덤에서 기어 나와
    팔다리도 없이 캄캄한 바다로 헤엄쳐간다



鵲巢感想文
    시가 짧지만, 색감 표현이 이렇게 명확한 시도 없을 것이다. 시제가 그믐밤이다. 그러니 캄캄한 밤이다. 시 1연을 보면 시간이라는 섬, 시간관념을 갖고 사는 우리다. 사방에서 영원이라는 바다가 출렁거린다. 그러니까 영원을 꿈꾸는 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시 2연에 등대는 너의 안구며 한 줄기 빛이 무한으로 뻗어 나간다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섬은 어쩌면 고립된 우리의 자아, 즉 고독과 소통의 단절, 일시적 유행 등을 묘사한다.
    시 2연도 참 재미나게 표현했다. 우리의 안구는 등대다. 등대란 항로 표지의 하나로 주로 섬에 세워놓은 광탑(光塔)이다. 뱃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며 위험한 곳 따위를 알려준다. 그러니까 빛이 뻗어 나가는 것은 영원에 귀원 하고픈 어떤 심리적 묘사다.
    시 3연, 13월의 그믐밤이다. 12월도 아니고 13월이라 표현한 것은 1년 12달도 모자라, 사시사철 매 그리는 영원을 향한다. 그러니까 어떤 일에 대한 철저한 사랑의 표시다. 몰입이겠다. 이 몰입의 결과,
    죽은 사람들이 뒤늦게 무덤에서 기어 나와 팔다리도 없이 캄캄한 바다로 헤엄쳐간다. 무덤은 시인을 상징하며 시인이 있는 그 모든 곳을 포함한다. 죽은 사람은 시인이 쓴 글을 제유한다. 시인이 생산한 시는 바다와 같은 그 불멸과 영원성을 지닌 세계로 뻗는다.

    13월의 그믐밤이다. 13명으로 이룬 캄캄한 조직이다. 조직원의 대표는 등대 같은 안구를 가져야 한다. 대표는 낮이고 밤이고 크게 가려서는 안 되겠다.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은 25시간의 사랑뿐이다. 그러니까 몰입이다. 바다와 같은 고객을 위하는 가게 방침이 있다면, 바다와 같은 일은 존폐를 떠나 오래 할 수 있겠다.


=================================
각주]
    최승호 1954년 강원도 춘천 출생 1977년 <현대시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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