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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라, 꽃! /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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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2회 작성일 17-02-1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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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라, 꽃! / 이안

식전 산책 마치고 돌아오다가
칡잎과 찔레 가지에 친 거미줄을 보았는데요
그게 참 예술입니다
들고 있던 칡꽃 하나
아나 받아라, 香이 죽인다
던져 주었더니만
칡잎 뒤에 숨어 있던 쥔 양반
조르륵 내려와 보곤 다짜고짜
이런 시벌헐, 시벌헐,
둘레를 단박에 오려내어
톡!
떨어트리고는 제 왔던 자리로 식식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식전 댓바람에 꽃놀음이 다 무어냐?
일생일대 가장 큰 모욕을 당한 자의 표정으로
저의 얼굴을 동그랗게 오려내며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퉤에!
끈적한 침을 뱉어놓는 것이었습니다

# 감상
  아침 식사 한 끼를 해결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이 엄중한
  때에 꽃이라니, 미친 녀석! 내 사업에 똥탕 튀기지 마라,
  치워라, 꽃! 방해된다
  지금 나에게는 아름다음도 향기도 필요없다
  오직, 아침 한 끼가 필요할 뿐이다 시벌헐, 시벌헐,
  재미 있고 치열한 생존경쟁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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