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왈츠 / 박서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달의 왈츠 / 박서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88회 작성일 17-02-21 00:01

본문

달의 왈츠 / 박서영




    당신을 사랑할 때 그 불안이 내겐 평화였다. 달빛 알레르기에 걸려 온 몸이 아픈 평화였다. 당신과 싸울 때 그 싸움이 내겐 평화였다. 산산조각 나버린 심장. 달은 그 파편 중의 일부다. 오늘 밤 달은 나를 만나러 오는 당신의 얼굴 같고,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사람 같고, 마음을 닫으려고 애쓰는 당신 같기도 해. 밥을 떠 넣는 당신의 입이 하품하는 것처럼 보인 날에는 키스와 하품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였지. 우리는 다른 계절로 이주한 토끼처럼 추웠지만 털가죽을 벗겨 서로의 몸을 덮어주진 않았다. 내가 울면 두 손을 가만히 무릎에 올려놓고 침묵하던 토끼.
    당신이 화를 낼 때 그 목소리가 내겐 평화였다. 달빛은 꽃의 구덩이 속으로 쏟아진다. 꽃가루는 시간의 구덩이가 밀어 올리는 기억이다. 내 얼굴을 뒤덮고 있는 꽃가루. 그림자여, 조금만 더 멀리 떨어져서 따라와 줄래? 오늘은 달을 안고 벙글벙글 돌고 싶구나. 돌멩이 하나를 안고 춤추고 싶구나. 그림자도 없이.



鵲巢感想文
    당신을 매일 같이 사랑합니다. 혹여나 하루라도 거를까 불안합니다. 당신의 눈빛에 매료되어 바라보는 것만도 저는 마음이 안정됩니다. 당신의 고집에 마음 풀지 않은 것에 대하여 저는 마음이 평온합니다. 산산이 조각나버린 심장. 당신은 그 파편 중 일부분이 문장이라 오늘도 굳건히 세우겠죠. 오늘 밤 당신은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사람 같고 마음을 닫으려고 애쓰는 사람 같아요. 당신은 하품처럼 지겹다가도 키스처럼 몰입하실 거예요. 우리는 다른 계절에 만난 토끼처럼 금시 왔다가 서로의 마음을 싸늘히 보고 말 거예요. 내 무릎에 고이 잠들며 하늘만 보던 당신.
    인상 찌푸리며 당신을 볼 때 그때 평화랍니다. 내 문장은 당신의 흔적입니다. 당신의 발자취는 한때는 나의 기억에 한 자락 놓입니다. 온통 그대의 필봉에 쌓인 내 마음은 단지 어두운 그림자일 뿐입니다. 조금만 더 멀리 떨어져 함께 걸었으면 싶어요. 오늘은 문장을 보며 방글방글 웃고 싶어요. 돌멩이 같은 시 한 수 쓰고 싶어요. 그 어떤 그림자 없이 말이에요.

    서시빈목西施顰目이라는 말이 있다. 장자에 나오는 우화다. 간략히 기술하면 이와 같네.
    미인(美人) 서시(西施)는 가슴앓이 병이 있어 언제나 얼굴 찡그리고 다녔네. 그러자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이 모양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여 자기도 가슴에 손을 대고 미간을 찡그리며 마을을 돌아다녔지. 그 흉한 모습을 본 마을 사람 중에 부자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처자를 이끌고 먼 마을로 도망(逃亡)쳐 버렸다고 하네. 이 추녀(醜女)는 무엇이 서시(西施)를 아름답게 했는지 몰랐던 것일세. 성인(聖人)이 한 일이라고 무작정 흉내 내는 것은 이 추녀(醜女)와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서시의 얼굴 찡그림은 속이 좋지 않아 그런 것이었다. 그러니까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은 이것이 어찌 예뻐 보였나 보다. 더욱 동네 추녀까지도 주위 사람의 반응에 따라 하는 것은 그 미의 근원이 무엇인지 모르고 한 행동에 불과하다. 자기중심이 없는 행동이었다.
    창작은 어느 정도 모방이 따르겠지만, 전문가의 길은 내 철학이 있어야 하고 오랜 경험 끝에 나의 손맛이 있어야 한다. 고객은 그 바른 철학을 보고 싶어 찾아오는 것이니 내 안에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으며 싶다.


===================================
각주]
    박서영 1968년 경남 고성 출생 1995년 <현대시학> 등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8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02-23
7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02-23
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2-23
7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2-23
7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02-23
7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6 02-23
7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02-22
7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2 02-22
7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5 02-21
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02-21
7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02-2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9 02-21
6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02-20
6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 02-20
69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02-20
6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02-20
6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3 02-20
6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02-19
6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02-19
6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2-18
6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2 02-18
6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1 02-18
6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02-17
6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02-17
6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0 02-16
6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02-16
6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0 02-16
6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 02-15
6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02-15
6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9 02-14
6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5 02-14
6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8 02-14
6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8 02-13
6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02-13
6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02-12
6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02-12
6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02-12
6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2-11
6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02-11
6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02-10
6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 02-10
6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 02-10
6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02-09
6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6 02-09
6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02-08
6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2-08
6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3 02-08
6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02-07
6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02-07
6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02-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