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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작 / 배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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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73회 작성일 17-01-31 03:35

본문

아름다운 수작 / 배한봉

봄비 그치자 햇살이 더 환하다
씀바퀴 꽃잎 위에서
무당벌레 한 마리 슬금슬금 수작을 건다
둥글고 검은 무늬의 빨간 비단옷
이 멋쟁이 신사를 믿어도 될까
간짓간짓 꽃대 흔드는 저 촌색시
초록 치맛자락에
촉촉한 미풍 한 소절 싸안은 거 본다
그때 맺힌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던가
잠시 꽃슬이 떨어졌던가
나 태어나기 전부터
수억 겁 싱싱한 사랑으로 살아왔을
생명들의 아름다운 수작
나는 오늘
그 햇살 그물에 걸려
황홀하게 까무라치는 세상 하나 본다

# 따라하기
  - 생명들의 아름다운 수작, 따라하기

  울 넘어 우물가에서
  사락사락
  목물하던 열아홉 살 누이

  뒷산 뫼등치에 할미꽃
  피고지던 어느날
  강 건너 마을로 시집갔어요

  누이가 건넌 강을 향해서
  두손 모아 불러봅니다

  내가 부른 누이야, 소리는
  강 건너 산기슭에서
  메아리 되어
  달빛타고 건너오지요

  사락사락
  울넘어 목물하던 소리도
  따라서 건너오지요
            - 졸작,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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