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가고 봄날 온다 / 박성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날 가고 봄날 온다 / 박성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6회 작성일 16-12-08 20:19

본문

봄날 가고 봄날 온다 / 박성우




    이장님 댁 애먼 사과나무 묘목을 깡그리 뜯어먹어 사과나무 꼬챙이로 만들어놓던 염소 깜순이, 좁은 흙길 풀 뜯어 먹어 우리집으로 드는 흙길을 음메헤에 음메헤에 넒혀주던 깜순이, 뽕잎가지 감잎가지를 꺾어내면 검은 눈 끔뻑끔뻑 짧은 꼬리 툭툭 다가오던 깜순이, 겨우내 철골 개막에서 마른 콩대와 콩깍지로 버티더니 봄 강변 매실나무 밑에 들어 첫 새끼를 놓는다 혼자 까막까막 산통을 앓고 혼자 까막까막 새끼를 받고 혼자 까막까막 새끼를 핥아 세워, 봄 강변 매실나무 연분홍 꽃잎이 어메에 어메헤에 어메에 흩날린다


鵲巢感想文
    묘이부수자유의부苗而不秀者有矣夫 수이부실자유의부秀而不實者有矣夫
    싹은 돋았으나 꽃이 피지 않는 것이 있고 꽃은 피었으나 열매가 맺지 않는 것이 있다. 싹-꽃-열매로 인생을 이야기한다. 싹 틔우는 과정이 있다면 꽃을 피워야 할 단계가 있다. 꽃을 피웠다면 열매로 맺는 과정도 이루어야 한다. 모든 싹이 모두 열매로 맺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풍파를 겪어야 이룬다.
    무엇을 그리 먹었는지 깜순이는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먹었다. 이장님의 사과나무 묘목도 깡그리 뜯어 먹고 결국 꼬챙이로 만들었다. 좁은 흙길, 풀도 이리저리 다 뜯어 먹었다. 겨울철 마른 콩대도 콩깍지도 없어 못 먹지 생존에 가릴 것은 없었다. 봄이 오고 까막까막 새끼를 낳았다.
    사업도, 글쓰기도 뭐 하나 제대로 된 것도 없지만, 또 제대로 안 한 것도 없다. 그냥 꾸준히 먹고 그냥 꾸준히 싸질렀다. 용기다. 생존에 가릴 것이 뭐 있겠나 말이다. 見義不爲無勇也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은 해야겠다. 단지 의義로 와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9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12-30
5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12-30
5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12-29
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12-29
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12-28
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12-28
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12-27
5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12-27
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12-27
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12-26
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6 12-26
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12-25
5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3 12-25
5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3 12-24
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12-24
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12-23
5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12-23
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12-22
5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12-22
5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12-22
54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12-21
5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12-21
53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6 12-21
5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12-21
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12-20
5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12-20
53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12-19
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12-19
5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12-18
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12-18
5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1 12-17
5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12-16
529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12-16
5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12-16
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12-15
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12-15
5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12-15
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 12-14
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12-13
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12-12
5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12-12
5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12-11
5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12-10
5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12-10
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12-09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12-08
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5 12-07
5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12-07
5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12-04
5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12-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