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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 / 신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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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9회 작성일 16-12-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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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 / 신병은

늦가을 꽃의 마알간 낯바닥을
한참을 쪼그려 앉아 본다
벌들이 날아든 흔적은 없고
햇살과 바람만이 드나든 흔적이 숭숭하다
퇴적된 가루 분분한 홀몸에 눈길이 가고
나도 혼자라는 생각이 정수리에 꼼자락대는 순간,
꽃 속 꽃이 내어준 자리에 뛰어들었다
혼자 고요한 꽃은,
누군가 뛰어든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꽃은
순간 화들짝 놀랐지만
나도 저도 이내 밝아졌다
곁이리라
화엄(華嚴)이리라

# 감상
  화자는 스스로 부족함에도 자기를 잘 추스리고 다듬어서 스스로 넉넉함을 아는
  즉, 만덕(萬德)과 만행(萬行)을 쌓아 만과(萬果)에 이른다는 화엄(華嚴)의 경지
  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리라
  벌들이 날아든 적 없고 햇살과 바람만이 드나든 흔적만 숭숭한 마치, 생각시 같이
  젊고 헤맑은 꽃 속에 뛰어들어 자기도 어울리고 싶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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