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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 이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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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10회 작성일 16-09-2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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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 이가림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모래알 같은 이름 하나 불러본다
기어이 끊어낼 수 없는 죄의 탯줄을
깊은 땅에 묻고 돌아선 날의
막막한 벌판 끝에 열리는 밤
내가 일천 번도 더 입맞춘 별이 있음을
이 지상의 사람들은 모르리라
날마다 잃었다가 되찾는 눈동자
먼 不在의 저편에서 오는 불빛이기에
끝내 아무도 볼 수 없으리라
어디서 이 투명한 이슬은 오는다
얼굴을 가리는 차가운 입김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물방울 같은 이름 하나 불러본다

# 감상
  가슴 속속이 파고드는 주옥 같은 시어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끝에
  가서는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으로 눈시울이 촉촉히 젖셔드는듯 하다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물방울 같은 이름하나 불러본다"라는 애절한
  시구는 정지용 시인의 시 유리창이 그대로 겹쳐지기도 한다
  시인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타개한 분으로써 평생을 시 속에서 살다
  가신분이데 시인을 생각할 때마다 명시 "석류"가 떠오르곤 한다
  - 아아, 사랑하는 이여
  - 지구가 쪼개지는 소리보다 / 더 아프게
  - 내가 깨뜨리는 이 홍보석의 슬픔을
  - 그대의 뜰에 / 받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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